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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사모곡’ 히트시킨 사극의 대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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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드라마 작가 임충

드라마 작가 임충

‘장희빈’‘사모곡’ 등 인기 사극을 집필한 드라마 작가 임충(본명 임충희·사진) 씨가 28일 오전 별세했다. 79세. 지난해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고인은 최근 병세가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눈을 감았다.

드라마 작가 임충씨 별세

연기자 임호의 아버지이기도 한 고인은 국내 1세대 사극 작가로 꼽힌다. 1938년 충북 영동 출생으로 62년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에 연출부 수련생으로 들어가 의상소품실에서 일하면서 처음 사극 제작을 접하게 됐다. 64년 영화 ‘종이배의 연정’으로 시나리오 작가 데뷔했고 ‘이름 모를 소녀’ ‘사하린의 하늘과 땅’ ‘아스팔트 위의 여자’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1978년 KBS ‘전우’의 최종회를 쓰며 TV로 무대를 옮겼고 KBS ‘전설의 고향’ 시나리오를 150여편 쓰면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 ‘여인열전-장희빈’ ‘사모곡’ ‘하늘아 하늘아’ ‘몽실언니’ ‘일출봉’ ‘야망’ ‘만강’ ‘미망’ ‘대왕의 길’ 등 히트작들을 썼다. 2001년 ‘홍국영’을 끝으로 후배 작가 양성에 나섰다. 이중 1995년 SBS ‘장희빈’은 임충-임호 부자가 함께한 작품이다. 대종상 각본상, 한국방송작가상, KBS 방송대상 특별상, MBC 방송대상 특별상,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아들 임호와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은 30일 오전 10시다. 3010-2000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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