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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정당 38세 여성 대표 "내 롤모델은 마거릿 대처"

중앙일보

입력

독일 극우정당의 알리체 바이델 원내대표(왼쪽)가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AP]

독일 극우정당의 알리체 바이델 원내대표(왼쪽)가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AP]

 극우정당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의회에 3당으로 입성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38세 여성 원내대표인 알리체 바이델이 자신의 롤모델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꼽았다. 지금은 야당이지만, 영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대처 전 총리를 본받아 정책 정당으로 거듭난 뒤 2021년 집권 연정에 참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바이델은 독일 주간지 빌트암손탁과의 인터뷰에서 “마거릿 대처가 정치적 롤 모델"이라며 “영국 경제가 침체했을 때 책임을 맡아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바이델은 “대처 전 총리는 필요할 때 물결을 거슬러 헤엄치는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각 정당이 AfD와는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바이델은 2021년까지 집권 연정에 참여할 준비를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장기 목표를 위해 정책을 개발하면서 대처 전 총리의 경험이 유용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델은 옛 서독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6년간 중국에 머물며 중국은행에서 일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투자업체 골드만삭스 소속으로 일하다 기독민주당 콘라드아데나워재단의 장학금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민간기업을 거쳐 2013년 Afd 창설 때 합류했다.
 동성혼을 반대하는 정당 소속이지만 그는 스리랑카 출신의 스위스 영화제작자 사라 보사르를 연인으로 둔 레즈비언이다. 바이델은 “현재 진행 중인 영화 제작이 끝나면 입양한 두 아들과 함께 스위스의 파트너가 베를린으로 이사를 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이델은 “AfD가 여성 지지표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무상 보육 정책에 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델은 당초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독일의 구제금융에 반대하며 입당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당의 간판으로 나서면서 이슬람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선 온건파로 분류된다.
 강경파와 노선 투쟁을 벌이던 프라우케 페트리 전 대표는 총선 이후 탈당해 '집권이 가능한 보수'를 목표로 새 정당을 창당했다. 바이델은 인터뷰에서 “페트리 전 대표에게 악감정은 없다"면서도 “그가 당을 떠나는 선택을 한 것은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선 “AfD가 극단주의에 빠질 수록 온건파인 바이델의 미래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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