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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창업교육 국민대, 교수와 런치토크 산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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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정범 국민대 경제학과 학생이 창업 수업에서 만난 팀원과 자세교정 인형 ’바로“를 만들고 있다. [사진 국민대]

우정범 국민대 경제학과 학생이 창업 수업에서 만난 팀원과 자세교정 인형 ’바로“를 만들고 있다. [사진 국민대]

국민대 경제학과 2학년 우정범(23)씨는 지난해부터 창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바른 앉은 자세를 잡도록 돕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 장치는 책상에 올릴 수 있는 인형과 앉은 사람의 압력을 분석하는 방석으로 구성돼 있다. 자세가 흐트러져 방석 중심에 압력이 감지되지 않으면 인형에 경고등이 켜진다.

연구보다 교육에 중점 둔 26개 대학 평가 #코리아텍, 교육중심대학 평가 9년 연속 1위 #가톨릭대,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 가장 많아 #건양대, 신입생 때부터 지도교수와 상담

우씨는 지난 학기 학교에서 '기업가 정신'이란 이름의 '창업' 수업을 들었다. 친구와 팀을 이뤄 한 대기업이 주최한 창업 공모전에 도전했다가 상을 받았다. 이 덕분에 학교에서 창업 지원금 3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개발 중인 장치를 내년에 제품화 하려고 지난 10월 학교에 휴학계를 냈다. 그는 "창업 수업을 듣고서 용기를 얻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일단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대 학생들이 개발한 인형 ’바로“. [사진 국민대]

국민대 학생들이 개발한 인형 ’바로“. [사진 국민대]

중앙일보는 창간 52년을 맞아 실시한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교육중심대학' 평가도 했다. 연구보다는 교육에 목표를 두는 26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대학의 종합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종합평가' 및 '계열평가'에서는 '교수 연구', '교육 여건', '학생 교육 및 성과', '평판도'의 4개 부문 지표를 사용한다. 하지만 교육중심대 평가에선 교수 논문 성과 등 '교수 연구' 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부문만으로 평가한다. 말 그대로 얼마나 교육을 잘 하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1위는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였다. 이 대학은 교육중심대학 평가에서 9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 교육 여건이 우수한데다 취업 성과도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학은 현장실습을 강조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에게 다양한 현장실습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2012년부터 3, 4학년 학생들이 자기 전공과 연관된 기업 현장에 나가 4~10개월간 실무를 배우게 한다.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 이란 이름인데 학생들은 평균 140만원 정도의 월급도 받는다. 이런 덕분에 코리아텍은 '유지취업률'(취업 후 6개월 간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에서도 1위였다.

국내 한 자동차 회사에서 취업한 코리아텍 졸업생 이예지(26·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졸업)씨는 재학 중 코트라에서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해외물류 업무를 배웠다. 이씨는 “장기 실습을 하면서 내가 이 분야에 단순한 흥미를 느낀 것인지 아니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민대는 2위를 차지했다. 창업교육 참여비율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3위에서 한계단 상승했다. 창업 수업과 동아리 등을 집중 육성하며 창업에 공을 들이는 국민대는 지난 9월 4차 혁명 페스티벌도 열었다. 학생들은 국내 최초로 실제 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한 무인 자동차와 국내 최대 크기의 3D 프린터 등을 보며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금오공과대는 적극적인 창업교육을 통해 졸업생의 창업(졸업생 창업활동 3위)을 이끌며 종합 순위 4위에 올랐다.

종합순위 5위인 가톨릭대는 학생이 공부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재학생 1인당 도서자료 구입비가 38만6557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대학 평균인 9만5202원에 비해 약 4배였다. 또 학생들이 원하는 책을 구입하기 위해 희망도서 신청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남옥현(가운데) 한국산업기술대 나노광공학과 교수가 교내 식당에서 지도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 한국산업기술대]

남옥현(가운데) 한국산업기술대 나노광공학과 교수가 교내 식당에서 지도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와 학생이 적극 소통하는 점도 우수한 교육중심대의 공통점이다.
3위에 오른 한국산업기술대는 매주 수요일 5,6교시에는 강의를 하지 않는다. 대신 이 시간에 교수와 학생이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나종욱 한국산업기술대 대외협력팀장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와의 점심식사 경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교수와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학생 각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는 입학과 동시에 학생별로 지도교수를 배정해 모든 교수가 신입생을 상담한다. 신입생은 학기당 3회 이상, 2~4학년은 학기당 2회 이상 상담을 반드시 받는다. 건양대는 이처럼 꾸준한 학생 상담을 통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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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전민희·이태윤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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