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박사 교수들 해외파 압도 … SCI급 학술지 실린 논문 수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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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학평가 

박사 학위를 받은 나라에 따라 국내 대학교수들을 ‘국내파’ ‘해외파’로 나눠 분석한 결과, 국내파가 우수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더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딴 교수들의 연구가 더 뛰어날 것 같다’는 선입견이 더는 사실이 아닌 것이다.

중앙일보는 창간 52주년을 맞아 ‘2017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교수 중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4년간 국제학술지에 쓴 논문 106만273건을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박사 학위를 가진 국내 교수(전임 교원)는 모두 7만5308명이며 이 중 국내파는 67%(5만315명)다.

국내파가 지난해 쓴 논문 중 이른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에 등재된 학술지에 실린 것은 6만6340건으로 49.6%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제학술지에 싣는 논문 중 절반이 SCI급인 것이다. 2012년엔 이런 논문이 39.9%(3만8772건)였다. 4년 새 비중과 건수 모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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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외파가 지난해 쓴 논문 중 SCI급은 50.6%, 3만4220건이었다. 비중은 같지만 건수로는 국내파의 절반 수준이었다. 해외파의 SCI급 논문 비중은 2012년에도 49.8%(4만4630)였다. 건수로는 오히려 1만 건 정도가 줄었다. 최근 5년간 SCI급 안에서도 상위 40% 학술지에 논문을 20편 이상 쓴 교수는 전국 20개 대학에서 1173명이었다. 이 중 ‘국내파’가 584명으로 57.2%나 됐다. SCI급 논문 중 특히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논문을 많이 쓴 교수 중에서도 국내파가 더 많았다. 대학별로 나눠보면 이런 교수 중 국내파 비중은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고려대 등 대부분에서 절반을 넘었다.

◆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한대·백민경·전민희·이태윤 기자, 김정아·남지혜·이유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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