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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출시한 금성사 의류건조기, 친정 LG전자로 돌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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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염재영씨(왼쪽)·이희순씨(오른쪽) 부부는 1994년 구입한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LG전자에 기증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퍼지' 기술이 적용된 4kg 용량 건조기로 지금도 정상 작동한다. [사진 LG전자]

염재영씨(왼쪽)·이희순씨(오른쪽) 부부는 1994년 구입한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LG전자에 기증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퍼지' 기술이 적용된 4kg 용량 건조기로 지금도 정상 작동한다. [사진 LG전자]

26년 전 출시된 금성사 의류건조기(모델명: DK-400AI)가 다시 친정 LG전자로 돌아왔다. 이 제품을 사들인 고객이 LG전자에 기증하면서다. 기증된 제품은 LG전자 창원사업장 내 쇼룸에 전시된다.

염재영·이희순씨 부부 "버리기 아까워 기증"…LG 창원사업장 쇼룸에 전시 #건조기 기술, 열풍 건조 방식에서 제습 방식으로 진화

염재영(65)·이희순(62)씨 부부는 1994년 금성사 대리점에서 이 건조기를 처음 보게 됐다. 당시 가격은 22만4000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미국 여행 중 의류건조기를 써 본 경험 덕분에 큰마음을 먹고 사게 됐다는 것이다. 이 제품에는 3개의 온도 센서가 빨래의 양과 온도 변화를 감지해 건조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퍼지(Fuzzy)' 기술이 적용돼 있었다.

이희순 씨는 "평생 샀던 전자제품 가운데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한 제품이 바로 이 건조기"라며 "지금도 멀쩡히 작동하는 제품인데 막상 버리려니 너무 안타까워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의류 건조기는 뜨거운 바람으로 옷감을 말리는 히터 방식이었다. 전기 소모도 많았고 옷감도 쉽게 상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최신 건조기는 '히트 펌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뜨거운 바람 없이도 습기만 빨아들이는 히트 펌프 방식은 옷감 손상이 적고 전기도 덜 먹는다. LG전자의 최신 건조기인 '트롬 건조기'는 표준 코스 한 번에 사용되는 전기료가 135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살균코스와 먼지·보풀을 없애주는 기능 등도 추가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은 "의류 건조기 혁신은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차별화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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