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존재 이유가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하느냐로 바뀌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 경제적 가치가 기업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됐다."
SK그룹 18~20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 #최태원·최신원·최재원·최창원 등 CEO 40여 명 총출동 #그룹 자산 공유해 새 사업 모색…동반성장 일차리 창출 기여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 환경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기업이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일부터 2박 3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된 그룹 CEO세미나에서다. SK그룹은 매년 10월 그룹 CEO세미나에서 신경영 방침과 신사업 계획 등을 세운다. 올해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CEO 4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그룹 유·무형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면 미래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계열사들에 구체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모바일 오피스·통신망·특허·마케팅 경험 등 각 계열사의 자산을 공유한다. 공유인프라를 통해 SK C&C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SK하이닉스가 이용하거나, 이들 3개 회사가 공동 사업을 추구하는 식이다. 이렇게 새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청년실업 해소와 대·중소기업 균형 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SK는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매출이 4년째 17조원대에 묶여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저유가로 석유 사업이 성장의 한계에 맞닥뜨려 새 먹거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최근 SK텔레콤은 AI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SK이노베이션이 화학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부안을 두고 CEO들은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였다. 공유인프라에 연구·개발(R&D)과 운영·유지(O&M) 경험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협력사에도 공유인프라를 공개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SK는 지난 7월 협력사에 특허를 공유하는 상생 안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화학·반도체 등 기술을 함께 활용한 사례와 각종 데이터를 개방해 효과를 본 사례를 공유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공유인프라의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는 SK그룹의 핵심전략"이라며 "성공모델이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모든 관계사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