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론화위 발표에 관련주 20%대 롤러코스터…신재생에너지주는 반등

중앙일보

입력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발표에 증시도 화들짝 놀랐다. '건설 재개'가 실적과 직결된 원자력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원전개발 수혜주 두산중공업 한때 8%대 오르다 1% 하락 마감 #한전은 0.6% 상승…"불확실성 제거로 주가 회복될 듯"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정책기조 유지 기대에 일제히 반등 회복

원자력발전 관련주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움직인 종목은 두산중공업이다. 매출에서 원전 사업 비중은 10~15%에 이르는 데다, 다른 사업보다 영업 이익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회사 주가는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6월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2만4100원(6월 16일)까지 올랐던 주가는 쭉 내리막을 타며 1만6250원(9월 25일)까지 내렸다. 건설 중단 불확실성에 투자자가 빠져나간 탓이다. "국내 원전 개발이 모두 중단돼도 이 정도면 지나친 하락"이라는 보고서까지 나왔다.

이날 공론화위 발표가 이뤄지기 직전에도 건설 재개보다는 중단에 거는 투자자가 더 많았다. 하락으로 출발한 두산중공업 주가는 오전 9시 30분께 5.3%까지 낙폭이 커지며 1만8600원까지 내렸다. 그러다 공론화위 발표 직후인 10시 20분께 상황이 급변했다.

전날보다 8% 높은 2만1150원까지 오른 10시 35분께는 변동성 완화장치(VI)인 정적 VI가 발동됐다. 주가 변동 폭이 시초가 대비 10%가 되면 단일가로만 매매가 이뤄지는 장치다. 하지만 장 막판 다시 매도 물량이 몰리며 결국 전날보다 1.3% 내린 1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도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공론화위 발표가 나오기 직전인 오전 10시 13분께 2.3% 내린 3만9900원에서 거래되던 한국전력은 발표 직후 급등세로 전환, 5%대로 올랐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며 전날보다 0.6% 오른 4만1100원으로 마감했다. 한전 자회사인 한전KPS와 한전기술은 공론화위 발표 후 온종일 등락을 반복하다 각각 1.7% 상승, 1.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들쑥날쑥했지만 증권업계는 그간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전력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공론화위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건설 중단 가능성에 따른 보상 비용 우려 때문이었다"며 "이를 제외하고 에너지 정책에 대한 얘기는 이미 충분히 노출돼 있었으므로 주가는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 김지형 위원장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공론조사 결과는 건설재개 59.5%?중단 40.5%로 각각 나와 사실상 공사를 재개할수 있게됐다..2017.10.20 김상선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 김지형 위원장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공론조사 결과는 건설재개 59.5%?중단 40.5%로 각각 나와 사실상 공사를 재개할수 있게됐다..2017.10.20 김상선

상대적으로 수혜 재료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공론화위 발표 직후 대체로 하락 전환했지만 결국 상승 흐름을 회복했다. 탈원전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이 큰 틀에선 바뀌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풍력발전기 생산업체인 유니슨은 장 초반 16.8%까지 수직으로 상승했지만 건설 재개 발표 후 5%대로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 흐름을 나타내다 전날보다 1.3% 오른 3555원에서 마감했다.

하루에만 변동 폭이 21%를 넘은 셈이다. 풍력발전 설비업체 씨에스윈드 역시 10시20분께 6.8%까지 하락 폭이 커졌지만 차차 낙폭을 회복해 결국 1.8% 오른 1만8600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 외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OCI와 한화케미칼은 각각 3.9%, 1.4%씩 상승 마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결국 신고리 5·6호기 원전 재개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