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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환경호르몬 국산·미국산 많고, 유럽산 적어”

중앙일보

입력

[사진 TV조선]

[사진 TV조선]

국내외 생리대와 기저귀 열다섯 가지 제품을 검사했더니 국산과 미국산 제품에서 많은 양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븐은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센터에 생리대와 기저귀 위해성 검사를 맡긴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TV조선에 따르면 국산 생리대와 기저귀에서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3종이 다량 검출됐다. 반면 친환경 국가로 알려진 유럽 제품에선 아주 적은 양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생식독성물질인 DBP의 경우 한 국산 제품은 영국 제품의 150배에 달했다.

정의당 이정미 위원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생리대 안전대책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위원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생리대 안전대책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유해성 논란을 빚은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해 정부는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유통된 생리대·팬티라이너 666개 제품(61개사), 아동용 기저귀 10개 제품(5개사)을 조사한 결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 문제가 먼저 제기됐던 ‘릴리안’을 비롯해 국내에서 제조·수입한 생리대 제품의 VOCS 함유량을 지난달부터 확인해 왔다. 팬티라이너, 아동용 기저귀와 해외에서 ‘직구’하는 생리대 제품 평가도 함께 실시했다. VOCS 성분은 특히 유해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된 벤젠·톨루엔 등 10종이다. 생리대 속 VOCS는 주로 접착제·부직포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생리대·팬티라이너 666개 제품에서 나온 VOCS의 종류와 양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VOCS가 나오긴 했지만 안전엔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국내 생산 제품과 해외 수입 제품 간의 차이도 거의 없었다. VOCS 전신 노출량과 인체 독성 기준치를 비교한 안전역(1 이상이면 안전)은 일회용 생리대 9~626, 면 생리대 32~2035, 팬티라이너 6~2546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국내 시장점유율이 81%인 상위 5개사의 아동용 기저귀 10개도 생리대보다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다. 인체 유해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74종의 VOCS 성분 조사는 이르면 12월 말 마무리될 계획이다.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한 검사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아동용 기저귀도 나머지 370개 제품에 대한 검사가 오는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탐폰’은 내년 5월 인체 유해성 평가가 나올 전망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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