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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의 그 '여자' 미셸 파이퍼가 관능미를?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관능미와 곧 할퀼 것 같은 공격성이 공존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한 미셸 파이퍼(59).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마더!' 미셸 파이퍼 #"여자 연기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마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여자 역할을 맡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작품에서 만난 건 ‘마더!’가 처음이다. 나는 아로노프스키 감독 영화의 열렬한 팬이다.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꼽는 영화에 ‘레퀴엠’(2000)이 있을 정도니까. 그래서 ‘마더!’ 시나리오에 끌렸고, 여자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위험 부담은 크지만 엄청나게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촬영해보니 느낌대로 엄청나게 재미있던가. 
“지금까지 내가 참여했던 영화들과 매우 다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롱테이크 숏을 위해 뉴욕 브루클린의 한 창고에서 리허설했는데, 벽이 없는 공간에 벽이라 표시만 해놓고 지나다니지 말라고 하더라. 롱테이크 촬영이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힘든 일이라는 걸 감독이 잘 알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만들어 준 거다. 그래야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배우가 해야 할 연기를 할 수 있을 테니까. 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즐겁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마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마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캐릭터 이야기를 해보자. ‘여자’ 역할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를 했나. 
“여자의 매력, 그리고 사악함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했다. 내가 연기한 여자는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마더가 너무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 다시 말해 지금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고, 남편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생각에 의심의 불을 지핀다. 내 생각에 이 여자는 마더가 가지고 있지 않은 힘과 관능미를 재현하고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마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마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함께한 배우들과 촬영은 어땠나. 
“남편을 연기한 에드 해리스와 그동안 연이 잘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함께 하게 돼 정말 기뻤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이라 정말 편안했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오랫동안 지켜본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로렌스는 아주 좋은 의미에서 매우 복잡하면서 유쾌하고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깨달은 건, ‘마더!’처럼 힘든 영화는 일하는 사람들과 호흡이 중요하고, 촬영이 끝난 후 멋진 경험으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작품도 작품이지만 같이 일하는 배우들이 누구냐가 참 중요해진다. ‘마더!’는 감독, 스태프 그리고 배우들과의 시간이 참 좋았던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관객이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는가.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완전히 다를 거고, 영화에 대해서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거다. 내가 ‘블랙 스완’(2010,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을 세 번 봤는데, 매번 새로운 영화를 보듯 다른 생각을 했었다. ‘마더!’도 일대 파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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