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체조 선수 맥카일라 마로니(21)가 13살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 CNN등 현지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마로니가 자신의 SNS에 미국 여자체조 국가대표팀 팀 닥터로 활동해온 래리나사르 박사로부터 성추행당했던 사실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마로니는 게시글에서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대표팀 훈련캠프에 갔던 13살 때부터 성추행이 시작됐으며 2012년 런던 올린픽 때까지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마로니 주장에 따르면 나사르 박사는 '의학적인 조치'라는 이유로 그를 성추행했다.
마로니는 해당 글에 '미투(#MeToo)'라는 해시 태그를 달고, 최근 일어나고 있는 성폭력 고발 캠페인에 참여하며 자신의 피해를 털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로니는 "이런 유형의 학대는 권력과 지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잠재된 것 같다"면서 "나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꿈이 있었고 그곳에 가기 위해 불필요하고 역겨운 것들을 참아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나사르 박사는 지난 30년간 미국 체조팀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80명 이상의 체조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수감된 상태다.
나사르 스캔들로 미국 체조협회장이 사임하고, 피해를 본 체조 선수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마로니는 미국 체조계 성추행 스캔들과 관련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는 유일하게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나사르 측 변호인은 마로니의 주장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