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주장’ 박근혜 전 대통령, 6∼7인용방 개조해 혼자 사용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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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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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으나 법무부 등이 이를 반박했다.

18일 법무부와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측이 개조해 만든 방을 혼자 사용하고 있다. 원래 이 방은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방(거실)이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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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면적은 10.08㎡(약 3.05평)이며, 화장실과 세면장을 제외한 방 실내 면적은 약 8㎡(약 2.3평) 규모이다. 방 크기를 제외하고는 방에 비치되는 집기 종류와 식사, 일과 등 다른 조건은 일반 수용자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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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텔레비전, 세면대와 수세식 변기, 1인용 책상 겸 밥상이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에 깔린 전기 열선이 바닥 난방을 책임진다. 규모를 제외하면 이는 다른 독방들과 같은 일반적인 조건이다.

[사진 CNN 홈페이지 캡처]

[사진 CNN 홈페이지 캡처]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비록 파면됐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 여전히 경호와 경비 대상이라는 점, 앞서 교정 시설에 수감됐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례 등을 참고해 여러 수용자가 함께 쓰던 혼거실을 박 전 대통령 전용 독거실로 개조해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CNN이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으로부터 입수한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하부요통, 무릎과 어깨 부위의 골관절염, 희귀한 부신 이상 증세, 영양실조 등의 만성적인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보고서 초안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상태는 계속 나빠지기만 하고 있으나, 그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적혀 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이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주장도 보고서에 담겼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는 곧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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