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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넘으면 골밀도 매해 3%씩 감소...성장기부터 관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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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는 약한 충격에도 골절되기 쉽다. [중앙포토]

골다공증 환자는 약한 충격에도 골절되기 쉽다. [중앙포토]

나이가 들수록 뼈도 늙는다. 50대가 넘으면 뼈의 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골다공증이 잘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2년 79만4618명에서 지난해 85만421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월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에서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골다공증 예방법을 알아봤다.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 #지난해 국내 골다공증 환자 85만명 #노년기 골절, 심장마비·뇌졸중 합병증 위험 커 #성장기부터 꾸준히 운동하고 칼슘 섭취 #"햇볕 쬐면 비타민D 합성돼 뼈 건강에 도움"

골다공증은 뼈의 구성 성분 중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칼슘이 부족해 생긴다. 뼈는 20대에 최대 골량을 형성한 후 점점 준다. 형성되는 뼈보다 흡수되는 뼈가 많아져서다. 이수찬 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50세 이후부터 골밀도가 매년 3%씩 감소한다”며 “뼈의 노화는 골절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위험은 정상인의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 뼈의 단면을 확대해 보면 구멍이 많고 커서 앙상한 나뭇가지 모양이다. [중앙포토]

골다공증 뼈의 단면을 확대해 보면 구멍이 많고 커서 앙상한 나뭇가지 모양이다. [중앙포토]

작은 충격과 압력에도 뼈가 부러지는 ‘병적 골절’ 환자는 매년 6만여 명을 웃돈다. 문제는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노년기에 발생한 골절은 사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관절 골절로 누워지내다 보면 폐렴이나 혈전(혈관 속에 뭉친 혈액 덩어리)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은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노화로 골밀도가 낮아진 환자는 골절 예방을 위해 균형감각을 길러야 한다. 골다공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동시에 앓고 있는 노인은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어 균형감각을 기르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은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사진 힘찬병원]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은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사진 힘찬병원]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성장기부터 뼈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성장기는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이때 충분한 영양 공급과 운동을 최대 골량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골 형성에 좋은 운동은 줄넘기 같은 중력을 이용한 운동이다. 체중을 이용한 걷기나 달리기도 뼈에 자극을 줘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를 할 때는 칼슘 함량이 높은 해조류나 채소, 견과류, 유제품을 챙겨 먹는 게 좋다.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50세 미만은 하루 1000㎎, 50세 이상은 하루 1200㎎의 칼슘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유 200mL 1팩에는 약 200㎎, 치즈 1장에 는 100㎎, 케일 1장에는 35㎎, 중간크기 멸치 4마리에는 약 50㎎이 들어있다. 비타민D도 뼈 건강을 돕는 영양소다. 야외에서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다음은 골다공증에 관한 궁금증 세 가지다.

Q. 골다공증은 유전되지 않는다?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부모가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의 골밀도가 낮을 위험이 7~10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족 중에 골다공증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Q. 뚱뚱한 사람은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마른 사람에 비해 골밀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체지방이 많으면 골다공증에 부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복부비만이 심하면 운동량이 줄면서 칼슘 대사에 장애가 생겨 골량이 줄어들 수 있다. 마른 사람은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리는 것이 좋다.
Q. 남자는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는다?
남성도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 진행이 천천히 진행된다. 남자는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에 골밀도 검사를 잘 받지 않는다. 골다공증 약을 1~2년 복용하면 골절 발생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50세 이후 골절이 된 적이 있거나 70세 이상이라면 남성도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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