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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선정 국감 HOT 영상] 세월호 설전 “나도 국민의 한 사람” VS "뭐가 조작이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정감사 이틀째인 지난 13일 오후 국회 본관 5층 회의실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해양수산부 국감이 진행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이었다. 이날 오전부터 여야는 전날(12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세월호의 최초 상황보고 조작 의혹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세월호 7시간이 아니라 7시간 30분에 대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하면서다. 야당 의원들은 곧바로 “정책 국감을 해야 하는데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발했다. 오후 국감에서도 여야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안상수 의원(자유한국당)=어제 (청와대) 기자회견 내용을 (여당에서) 말씀하시면서 적절치 못한 말씀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시해야….

그러자 설훈 위원장(민주당)이 가세했다.

▶설훈 위원장=그런데 9시 30분에 보고했느냐, 10시에 보고했느냐. 이 내용은 정확히 기술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엄청난 일이에요. 전 국민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10시에 보고된 것으로 조작된다면, 이걸 지금 알았다면 안 그 순간부터….

이를 듣고 있던 야당 의원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급기야 마이크가 꺼진 회의실 곳곳에서 “아니 위원장, 뭐하시는 거냐. 이(국감) 자리에서”라며 항의가 빗발쳤다. 여당 의원들은 “예의를 지켜서 이야기하라”고 반박했다. 이를 지켜보던 설 위원장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설 위원장=잠깐만, 잠깐만요. 나도 국민의 한 사람이에요!
▶야당 의원들=무슨 소리 하고 계십니까 지금! 뭐가 조작이야!
▶설 위원장=함부로 말씀 마세요!

13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의혹’ 관련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설훈 농해수위원장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의혹’ 관련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설훈 농해수위원장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설 위원장의 발언에 여야간 설전은 더욱 가열됐다. 여야 의원들은 수 초간 삿대질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양수 의원(한국당)=이거(세월호 관련 의혹)는 저 박 의원 생각이지!
▶박완주 의원(민주당)=그거(이 의원 발언)는 이 의원 생각이죠!
▶설 위원장=정회하겠습니다!

결국 오후 국감 개의 10분만인 3시쯤 정회가 선포됐다. 여야 의원 일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고 이후 2시간 가까이 ‘감사 중지’ 상태가 이어졌다.

농해수위 국감이 중단된 뒤 의석 곳곳이 비어있는 회의실의 모습. 김록환 기자

농해수위 국감이 중단된 뒤 의석 곳곳이 비어있는 회의실의 모습. 김록환 기자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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