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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올리버 스톤 "한국영화 모든 것이 다 좋다"

연합뉴스_중앙

입력

"음악과 디자인, 촬영, 배우들까지 한국영화의 모든 것이 다 좋습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을 방문한 미국 올리버 스톤(71) 감독이 한국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병헌, 현빈 등 인상적인 배우"

 그는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한국영화가 중요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것은 한국적인 스타일"이라며 말했다.

 그는 한국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올리버 스톤은 "(배우들이)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는 연기를 하기도 하지만 역설에 반전을 보여준다"면서 "한국영화에는 반전이 많은데, 배우들이 그런 반전을 잘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조'의 현빈, '올드보이'의 최민식 등을 인상적인 배우로 꼽았다. 또 이병헌을 "잘생긴 배우"라고 지칭하며 "점점 성숙해지면서 아주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리버 스톤은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자 세계적인 영화 거장이다. '플래툰'(1986), '7월4일생'(1989)으로 아카데미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미국 정부의 중앙아메리카 개입을 강하게 비판하는 '살바도르'(1986), 미국의 신자본주의를 폭로한 '월 스트리트'(1987), CIA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을 그린 '스노든'(2016)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지난 5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10여 차례 인터뷰한 4시간짜리 다큐멘터리 '더 푸틴 인터뷰'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회견에는 북핵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부인이 한국인인 올리버 스톤은 "한반도 이슈는 미국 정부의 의견도 잘 알고 있어 따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중국, 북한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스캔들과 관련해선 "만약 법을 어겼다면 당연히 재판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시스템에서도 그런 것들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와 한 번도 같이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가십은 말하고 싶지 않고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커런츠 심사위원단 회견에는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 프랑스 촬영감독 아녜스 고다르, 필리핀 라브 디아즈 감독, 장선우 감독이 참석했다. 뉴커런츠상은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영화 중에서 2편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올해는 10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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