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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아이폰' 배터리 팽창 현상 잇따라…게이트 수준으로 번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애플이 새로 출시한 아이폰8의 배터리 팽창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더불어 높아지면서 '배터리 게이트'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한 전자제품 유통업체 직원이 배터리 팽창 문제로 반품됐다며 반품된 아이폰8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레딧]

미국의 한 전자제품 유통업체 직원이 배터리 팽창 문제로 반품됐다며 반품된 아이폰8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레딧]

기기 내부의 배터리가 팽창해 마치 배가 부풀어 오른듯해지는 '스웰링 현상'은 전세계 곳곳서 보고되고 있다. 대만과 일본, 캐나다, 그리스 등지에서도 스웰링 현상이 보고된 사례는 7건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직원은 스웰링 현상으로 반품됐다며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본체와 액정화면이 분리된 아이폰8의 사진을 유명 커뮤니티 '레딧'에 게시했다. 개인 소비자가 아닌 유통업체 직원이 직접 반품사례를 공개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다수 보고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도 보고된 아이폰8플러스의 배터리 팽창 현상.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본에서도 보고된 아이폰8플러스의 배터리 팽창 현상.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폰8에 장착된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로, 이는 다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에 널리 사용된다. 배터리엔 전자가 양극과 음극 사이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전해질이 채워져 있다. 통상적으론 오랜 사용으로 배터리가 충전과 방전을 계속하면서 내부의 전해액에서 가스가 발생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랜 사용 외에도 외부 충격, 고온 노출, 심한 발열 등이 있으면 이런 현상이 더욱 쉽게 생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디지털 기기 리뷰어 Danny Winget 유튜브 캡처]

[사진 디지털 기기 리뷰어 Danny Winget 유튜브 캡처]

하지만 이번 아이폰8의 스웰링 현상과 같이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애플이 아이폰8에 신기능을 집약하는 과정에서 얇은 두께를 위해 기술적으로 무리한 시도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제품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현상이 보고되는 것을 볼 때 배터리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이 공식 조사에 착수한 만큼 작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처럼 전량 리콜까지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아이폰8의 물량이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애플 제품 사용자 모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애플이 당장 전량 리콜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아이폰8의 예약판매가 시작되고 다음달 3일 공식 출시하는 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이 직접 '스웰링 현상' 대응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경우 국내 출시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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