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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주는 음악" 바흐 전곡 도전하는 첼리스트 양성원

중앙일보

입력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 전곡을 녹음하고 연주하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진 Jean Lim]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 전곡을 녹음하고 연주하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진 Jean Lim]

 “내겐 오랜 습관이 있는데 에너지가 고갈될 때면 아주 천천히 바흐의 느린 악장을 연주한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면 세상을 마주할 용기가 솟아난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바흐의 음악이 “지적이면서도 영적인 작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6곡) 연주에 도전하고 있다. 6곡은 바흐가 첼로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제시한 혁신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 #2005년 첫 녹음 이후 12년 만에 새 음반도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양성원은 지난 8월 대구에서 시작, 부산ㆍ인천ㆍ여수를 거쳐 이달 15일 서울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ㆍ일본에서도 6곡을 한꺼번에 연주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의 쇼몽 성과 이달 7일 교토에서 연주를 마쳤다. 19일엔 도쿄 연주가 예정돼 있다.

양성원은 2005년, 2013년에도 바흐 모음곡 전곡을 연주했다. 2005년엔 한국 첼리스트 최초로 메이저 레이블(EMI)로 6곡을 모두 녹음해 내놨다. 그리고 12년 만인 지난 8월에 다시 한번 전곡을 녹음해 발매(DECCA)했다. 녹음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봉 스쿠르라는 19세기 성당에서 했다. 양성원은 이번 음반에 대해 “내가 연주하는 바흐의 모음곡이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다가가고 자신을 마주 보게 할 수 있도록 끝없이 답을 찾으려 했다”고 썼다. 서울 연주는 15일 오후 4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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