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반팔 티' 입은 아기 보고 '인신매매범' 잡아낸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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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riental Daily]

[사진 Oriental Daily]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돼 팔려갈 뻔한 아기가 한 여성의 용기와 판단력 덕분에 무사히 가족품에 안겼다.

10월 9일 온라인 미디어 '월드 오브 버즈(WORLD OF BUZZ)'는 추운 날 아기에게 반소매 옷을 입힌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해 인신매매범을 잡을 수 있도록 도운 여성 리(Lee)의 이야기를 전했다.

중국 쓰촨성에 사는 리는 10월 3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가 의심스러운 남성을 발견했다.

하얀색 셔츠를 입고 버스에 탑승한 남성은 버스요금 내는 것도 잊고 자리에 앉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는 아기를 달래는 모습도 어설펐지만, 리가 가장 의심스럽게 생각한 것은 바로 아기가 입고 있는 옷이었다.

중추절(Mid-Autumn Festival)을 지나 점점 추워지고 있는 중국 쓰촨성의 날씨에도 아기는 얇은 민소매 옷 하나만 입고 있었다.

리의 마음속에서 남성이 진짜 아빠라면 아기의 건강을 염려해 두꺼운 옷을 입혔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자라났다. 이에 리는 남성의 뒷좌석으로 슬그머니 이동해 사진을 찍은 뒤 지역 경찰서에 제보했다.

그런데 종점까지는 아직 두 정거장이나 남아있었지만, 리의 휴대폰 배터리가 전부 닳아버려 경찰과 연락할 수 없었다. 종점이 다가오자 마음이 다급해진 리는 버스에서 내려 곧장 집으로 뛰어가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리는 수상한 남성이 버스에서 내려 기차역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 추측해 이 사실을 경찰에 전했다.

두 시간 후 경찰이 리에게 전화해 아기와 남성을 기차역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한 남성이 인신매매범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아이가 납치된 것이 맞았다고 확인해주었다. 경찰당은 리의 활약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성의 눈썰미가 정말 대단하다", "아기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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