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치료 중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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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내시경을 통해 위장 치료를 받던 환자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강남의 모 내과에서 수면상태에서 위에 발생한 혹 제거 시술을 받은 吳모(56)씨가 회복과정에서 숨졌다. 吳씨는 이날 낮 12시쯤 시술에 들어가 30분 만에 혹을 제거했으나 1시간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아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

이 병원 朴모(68)원장은 "지난 8일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았던 吳씨가 시술 전 '당시 잠이 들지 않아 아팠다'며 신경안정제를 더 많이 투여할 것을 요구했다"며 "吳씨가 깨어날 시간이 돼도 깨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숨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吳씨에게 수면내시경 시술에 쓰이는 신경안정제 '프로포플'을 적정량보다 6㏄ 더 많은 18㏄를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吳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한 뒤 의사의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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