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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속옷도 전시…팬들이 피부과 찾아 '셀카' 찍는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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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메모리얼룸에 있는 이 선수의 야구화와 양말.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룸에 있는 이 선수의 야구화와 양말.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의 은퇴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올포스킨 피부과 앞. 야구 모자를 쓴 고등학생 2명이 피부과 간판을 눈으로 확인하더니 "여기가 맞다"라며 곧장 건물 4층에 있는 병원으로 들어갔다. 치료 신청을 하는 수납실을 그냥 지나쳐  대기실 한가운데까지 들어가선 걸음을 멈춰섰다. 그러더니 "바로 여기다"며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바로 옆에선 외국인으로 보이는 20대 여성과 한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대구 한 피부과에 이승엽 메모리얼룸 있어 #양말·속옷·글러브·유니폼 600여점 전시 중 #이승엽 선수 은퇴 이슈에 숨은 명소로 유명

이승엽 메모리얼 룸에 있는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 룸에 있는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 룸에 있는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 룸에 있는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 룸에 있는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 룸에 있는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곳은 피부과 복도가 아니다. 국내에 한 곳뿐인 피부과 안에 있는 이승엽 선수의 '메모리얼 룸'이다.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 박물관처럼 이승엽 선수의 일대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미니 박물관이다.

이승엽 선수와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 민복기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선수와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 민복기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 룸에 추가로 전시될 이 선수의 유니폼.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 룸에 추가로 전시될 이 선수의 유니폼.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메모리얼 룸은 2013년 병원 복도에 36㎡ 크기로 만들어졌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전시품은 박물관 못지않다. 이 선수가 사용해 온 유니폼과 운동화 등 600여점이 전시돼 있다. 2012년 한국시리즈 MVP를 받을 당시 사용한 1루수 글러브, 일본 요미우리 선수 시절 사용한 야구 배트·신발·선글라스, 국가대표와 한국시리즈 때 입은 유니폼·야구 헬멧·모자, 심지어 속옷·양말까지 메모리얼 룸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메모리얼 룸은 이 선수가 1995년 프로 데뷔 후부터 '이승엽 마니아'를 자처하는 올포스킨 피부과 민복기(50) 원장이 이 선수에게 직접 제안해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스포츠 스타를 기념할만한 스포츠 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민 원장은 이 선수의 아버지를 통해 1999년쯤 이 선수와 친분을 쌓았다.

평소 겸손한 이 선수는 처음엔 민 원장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동료들이 누리지 못한 메모리얼 룸 같은 영광을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단순 한 개인 물품 전시가 아니라 팬 서비스, 나아가 대구의 관광 명소가 될 수도 있다고 민 원장이 계속 설득했다. 이 선수는 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로 메모리얼 룸 만들기에 동참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승엽 메모리얼룸에 있는 이 선수의 선글라스.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메모리얼룸에 있는 이 선수의 선글라스.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선수. [중앙포토]

이승엽 선수. [중앙포토]

민 원장은 "메모리얼 룸에 있는 600여점의 물품 중 수십 여점은 이 선수가 직접 기증한 것들이고 나머지는 경매 등을 통해 발품을 팔아 구입하거나 구한 것"이라며 "최근 삼성라이온즈 4번 타자인 대런 러프 선수와 이대호 선수 등 많은 동료 선수들이 기념이 될 사인볼·배트·글러브 등을 메모리얼 룸에 적극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얼 룸은 작은 규모에다 피부과 안에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2013년 개관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타고 무료입장에 숨은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100명 정도 인원이 관람하고 있다. 최근엔 이 선수의 은퇴 이슈가 더해지면서 관람객들이 더 늘었다.

이승엽 순서가 지난 3일 열린 은퇴식에서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중앙포토]

이승엽 순서가 지난 3일 열린 은퇴식에서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중앙포토]

민 원장은 "외국에는 기업이나 시민이 주도해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만들어 관광 명소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고 인기 종목인 야구는 역대 스타 선수들조차 이렇다 할 기록과 자료들이 남아 있지 않다"며 "국내 스포츠 자료 보관의 소중함을 알리는 마중물이 되도록 자료들을 잘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모리얼 룸은 오는 14일 이 선수 은퇴(10월 3일)에 맞춰 36번 등 번호가 쓰인 유니폼 등 새로운 물품들을 추가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올포스킨은 최근 공식적인 이승엽 메모리얼 룸 이름을 아너 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살아있는 스포츠 스타라는 의미에 추도의 뜻도 있는 메모리얼(memorial)보다는 존경과 공경, 영광이라는 뜻이 담긴 아너(honour)가 맞다는 판단에서다.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대구 올포스킨 피부과에 있는 이승엽 메모리얼 룸과 이 선수의 소장품. [사진 올포스킨 피부과]

이승엽 선수는 1995년 삼성 라이온스에 입단했다. KBO 15시즌 동안 467 홈런, 1498 타점, 1355 득점, 2루타 464개, 4077 루타를 기록한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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