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성범죄 많이 발생한 곳은…2·3위는 신도림·홍대입구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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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지하철 성범죄의 절반 이상이 10개 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승역, 특히 2호선과 연계된 곳에선 더욱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성범죄. [중앙포토]

지하철 성범죄. [중앙포토]

2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1488건의 지하철 성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고속터미널역(131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년도보다 27건 증가해 5위에서 1위로 올랐다.

다음으로 성범죄가 많이 발생한 역은 신도림역(107건)과 홍대입구역(104건)이었다. 지난 2015년 142건의 성범죄가 발생해 1위였던 강남역은 지난해 69건으로 절반 아래로 감소해 5위로 내려앉았다.

[자료 박남춘 의원실]

[자료 박남춘 의원실]

지하철 성범죄는 대부분 환승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상위 30개 역 중 2호선과 연계된 역이 13곳으로 40%를 차지했다. 4호선과 연계된 곳도 9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원이 집중돼 정체가 발생하는 승강장이나 에스컬레이터, 반대로 인적이 드문 승강장이나 화장실, 이용자가 밀집한 전동차 내부 등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하철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14년 1110건에서 2015년 1819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2016년 1488건으로 줄었다.

박 의원은 “지하철 성범죄가 특정 지하철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만큼 이들 역사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경고 문구 부착, CCTV 설치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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