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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7명에게 1인당 8700만원 파격 장학금 제시한 경동대

중앙일보

입력

전성용 경동대 총장. [사진 경동대]

전성용 경동대 총장. [사진 경동대]

“‘입학절벽 시대’에 지방대의 살길은 성적 우수학생 유치와 지역주민 평생교육 등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 달렸다고 여깁니다.”
강원 고성군·원주시, 경기 양주시 등 3곳에 캠퍼스를 둔 경동대 전성용 총장의 말이다.

경동대 양주 메트로폴 캠퍼스 전경. [사진 경동대]

경동대 양주 메트로폴 캠퍼스 전경. [사진 경동대]

경동대가 파격적인 장학금으로 우수학생 유치에 나서는 한편 지역 주민에 대한 평생교육 실현이라는 묘안을 시행하기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총장은 26일 “‘취업사관학교’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내실을 다지며 대학의 생존을 넘어 제2의 도약을 위한 질적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이 같은 장학금을 신설하고 지역주민 평생교육 강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성호 양주시장이 지난 13일 경동대가 마련한 ‘4차산업융합 아카데미’에서 ‘4차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역할’을 강의했다. [사진 경동대]

이성호 양주시장이 지난 13일 경동대가 마련한 ‘4차산업융합 아카데미’에서 ‘4차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역할’을 강의했다. [사진 경동대]

경동대는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파격적인 장학금을 내걸었다. 4년간 학생 1인당 장학금을 8000여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설립자 전재욱 박사의 건학이념을 기려 ‘우당평생보장 장학금’이라 이름 붙인 이 장학금은 수능 4개 영역(과목) 1등급인 신입생이 대상이다. 최대 17명까지 선발하며 학과 특성상 간호학과는 제외한다.

경동대 양주 메트로폴 캠퍼스. [사진 경동대]

경동대 양주 메트로폴 캠퍼스. [사진 경동대]

민준식 입학홍보처장은 “성적 우수 신입생 1명당 4년간 8720여 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한다”며 “4년간 매월 생활비 100만원(총 4800만원) 지급과 등록금 면제(총 3200만원 상당), 기숙사 무료(총 720만원 상당) 등의 특전을 주고, 졸업 후 선진국에서의 박사학위 취득을 지원하고 원할 경우 교수 임용도 하는 조건”이라고 소개했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 지방대 생존해법은 장학금과 평생교육 역설 #강원도 고성에 캠퍼스 두고 경기도 양주, 원주로 확장 중 #"파격 장학금으로 우수학생 유치하고 평생교육으로 지역 공헌" #수능 4개 영역 1등급인 신입생, 17명에게 1인당 4년간 8700만원 지급 #각계 명사 평생교육 문화강좌도 실시, '5060 인생설계 행복아카데미’ 개설

유호명 홍보센터장은 “경동대는 현재도 각종 장학제도로 재학생 1인당 연평균 356만원의 장학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 글로벌캠퍼스 신입생에게는 고성지역까지 유학을 와야 하는 학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1년간 기숙사비 면제 장학금을 지원한다. 또 입학등록금 중 200만원을 감해주는 ‘글로벌 인재육성 장학금’을 고성 글로벌캠퍼스 신입생 모두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경동대 심볼. [사진 경동대]

경동대 심볼. [사진 경동대]

이와 함께 경동대 양주 메트로폴캠퍼스에서 지난 13일부터 양주시민을 대상으로 ‘4차산업융합 아카데미’를 진행 중이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 한국생산성본부 정갑영 고문, 방송인 서경석, 의학박사 남재현,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 등이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 강좌는 양주시와 경동대가 지역주민을 위해 마련한 평생교육 문화강좌다.

13일엔 이성호 양주시장이 ‘4차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역할’을 강의했다. 12월 수료식 때는 정성호 국회의원(양주, 더불어 민주당)이 ‘4차산업과 국정과제’를 강의할 예정이다. 운영비를 전액 경동대가 부담하며 수강료는 없다. 한편 경동대 양주캠퍼스는 2018학년도 신입생부터 11개 학과 410명이 늘어난 총 16개 학과 710명을 모집한다.

경동대 원주 문막메디컬 캠퍼스 전경. [사진 경동대]

경동대 원주 문막메디컬 캠퍼스 전경. [사진 경동대]

양주캠퍼스는 또 지난 7월부터 양주시 지원으로 은퇴자를 대상으로 1개월 과정의 ‘5060 인생설계 행복아카데미’를 3개월째 무료로 열고 있다. 원주문막 캠퍼스에서는 다음달부터 최고경영자과정(AMP)을 개설한다. 이번 학기 강의 주제는 ‘4차산업’이며 유료강좌다. 전성용 총장은 “경동대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주민들의 인문적 소양 증진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평생교육 기회 제공에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동대 고성 글로벌 캠퍼스 전경.

경동대 고성 글로벌 캠퍼스 전경.

앞서 경동대 양주 캠퍼스는 지방대의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해 지난 2월 중순 경기북부 지역에 캠퍼스를 둔 3개 대학과 경기북부연합대학(NGAU)을 결성한 바 있다. 경동대, 동양대(북서울캠퍼스, 동두천), 예원예술대(경기드림캠퍼스, 양주), 중부대(이노메디아캠퍼스, 고양) 등 4개 대학은 물적자원을 공동 활용하고 있다. 대학간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커리큘럼과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1학기 비교과 과목 교환에 이어 지난달부터 8개 과목에서 대학간 학점교류를 시작했다.

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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