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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조업 채용 기상도…ITㆍ석유화학 맑음, 자동차ㆍ철강 흐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보기술(IT)과 석유화학ㆍ정제 맑음. 자동차ㆍ철강 흐림.

한국은행, 279개 제조업체 대상 설문조사 #응답업체 52.3% “내년 채용계획 있다” #채용 계획 업체 84%는 규모 확대할 것 #인건비 부담ㆍ업황 부진, 채용 감소 요인 #제조업ㆍ지방 근무기피가 청년 고용 걸림돌

 2018년 제조업 채용 기상도다. 한국은행이 전국 2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도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 중 52.3%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8월 14일~9월 4일설문 조사한 결과로 25일 발표한 지역 경제보고서에 실렸다.

2018년 채용 계획 유무 및 채용규모별 응답 비중. 자료: 한국은행

2018년 채용 계획 유무 및 채용규모별 응답 비중. 자료: 한국은행

 채용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 중 전년도와 동일한 규모(45.1%)와 전년 대비 확대(38.9%)된 규모라고 응답한 곳이 84%나 됐다. 폭도 늘어났다. 5~10% 늘리겠다는 곳은 28.6%, 10% 이상이라고 응답한 곳도 23.2%였다.

업종별 2018년 채용 계획 응답 비중. 자료: 한국은행

업종별 2018년 채용 계획 응답 비중. 자료: 한국은행

 업종별로는 채용 계획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IT(70%)와 석유화학ㆍ정제(61.5%) 업체의 채용 계획은 절반 넘었지만 자동차(47.7%)와 기계장비(40.0%), 철강(35%)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IT업체의 경우 채용 규모 확대를 계획한 기업(52.6%)이 축소를 계획한 기업(10.5%)에 비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업체 내에서도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ㆍ정제 업종의 경우 10% 채용 확대를 계획하는 업체(25%)와 10% 이상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25%)의 비중이 비슷하게 조사됐다. 한은은 “철강 업종의 경우에도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가 35%에 불과했지만 일부 대기업은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채용 규모 확대 요인은 ^직원 퇴직에 따른 충원(32.0%) ^우수인력 확보(21.7%) ^신규사업 진출 등 사업확장(18.1%) ^생산 증가 등 업황 호조(15.9%) 등을 꼽았다. 직원 선발 이유도 업종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IT업종은 우수 인력 확보(23.9%)와 업황 호조(21.7%)가 채용을 늘리는 이유였다. 반면 자동차와 기계 장비 업종의 경우 직원 퇴직에 따른 인력 충원이 각각 33.3%와 32.0%로 나타나 보수적인 고용형태를 드러냈다.

2018년 채용 규모 축소 요인별 응답 비중. 자료: 한국은행

2018년 채용 규모 축소 요인별 응답 비중. 자료: 한국은행

 반대로 채용 규모를 줄이는 요인은 ^인건비 부담(25.7%) ^생산 감소 등 업황 부진(24.3%) ^최근 인력 충원에 따른 채용 규모 축소(22.9%)로 조사됐다. 기계장비(40.0%)와 자동차(3.3%) 업체는 생산 감소 등 업황 부진을 채용 규모를 줄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청년층 고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제조업 생산직 기피 경향(24.2%) ^지방소재 기업체 근무 기피 경향(23.7%) ^청년층 고학력화에 따른 취업 지연(18.2%) ^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14.1%) 등이라고 밝혀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미스 매치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는 고용 활성화를 위해서 경기 회복세의 유지와 확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과 고용 관련 지원금 및 세제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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