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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 유럽을 홀리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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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호 26면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가 지난 9월 8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Galeries Lafayette)’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설화수, 프랑스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 오픈

2004년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싱가포르·태국·미국·캐나다 등 전 세계 10개국에 진출해 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설화수의 이번 프랑스 진출은 뷰티·패션·트렌드의 도시인 파리를 공략해 유럽 시장의 거점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크다.

때문에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은 단순히 제품 판매 만을 위한 매장이 아니라 ‘한방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와 한국 전통미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매장 한쪽에는 브랜드 탄생의 근간이 된 한약·인삼·자음단 등의 원료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약방의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나무 서랍과 옹기 등으로 꾸며진 공간은 작지만 동양의 신비한 철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약 다리는 모습 등의 사진과 짧은 안내문도 준비했다. 또 다른 코너에는 설화수 화장품의 핵심 재료인 인삼과 그 외 다양한 한방 재료들을 담은 약병 수십 개를 전시했다. 매장을 방문한 이들은 피부를 위해 이렇게 수많은 약초와 약재들이 사용됐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감각적인 프랑스 고객들을 위한 설화수만의 서비스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에선 한국의 서울 신사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제공되는 보자기 포장 서비스를 진행한다. 고객들에게 동양의 귀한 보석을 선물 받은 느낌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설화수 브랜드는 사전에 철저한 프랑스 현지 고객 조사를 한 결과 이들이 높은 화장품 구매 성향을 갖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스킨케어 기반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진정성과 신뢰도를 어필하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준비했다. 한국의 전통미를 전 세계에 알리는 ‘코리안 아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전통 요소를 모던하고 세련되게 재해석한 현대 작가들의 광고물을 선보이는 전략이다.

홀리스틱 뷰티의 정수를 잘 전달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단계별로 신중하게 준비했다. 올해는 윤조에센스, 자음생 크림, 퍼펙팅 쿠션 등 브랜드의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위주로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좀 더 다양한 품목을 론칭해 탄탄한 제품군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매장 오픈 첫날, 브랜드가 준비한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잘 맞아 떨어졌고 프랑스 현지 고객은 물론 중동·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방문해 설화수에 대한 현지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1일 평균 2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제품 카운슬링은 물론 브랜드 스토리와 인삼 원료 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표했다. 갤러리 라파예트 측은 “한국 최고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서 누구나 생각하는 전형적인 스토리가 아닌 원료, 제품 패키지, 향, 텍스처 등 모든 세부 요소에 감성적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담았다”며 “아시아에 대한 신비감을 잘 전달해 현지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비중이 큰 향수 카테고리를 공략하기 위해 2004년 4월 샤르트르 약 3만 평 대지 위에 초현대식 설비를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2011년 8월 럭셔리 브랜드 아닉구딸(ANNICK GOUTAL)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신규 해외 시장으로 향수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5대 글로벌 챔피온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에뛰드하우스·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 이미정(프리랜서), 사진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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