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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다 11실점, 흔들리는 니퍼트

중앙일보

입력

두산 니퍼트

두산 니퍼트

두산 에이스 니퍼트(37)가 흔들린다. NC를 상대로 개인 최다 실점인 11점을 내줬다. 최근 3경기 연속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12일 마산 NC전서 홈런 3방 내주며 11실점 #시즌 평균자책점도 3.73→4.26로 상승 #포스트시즌 앞둔 두산 고민거리 생겨

니퍼트는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3과3분의1이닝·11피안타·2볼넷·11실점했다. 11점은 니퍼트가 KBO리그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실점이다. 종전 기록은 올해 6월21일 광주 KIA전에서 기록한 9실점(3이닝)이었다.

니퍼트는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하지만 2번타자 나성범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직구를 나성범이 걷어올려 비거리 120m짜리 중월홈런(시즌 21호)으로 연결했다. 니퍼트는 권희동과 스크럭스는 내야땅볼로 잘 막아냈다.

하지만 2회 들어 니퍼트는 급격히 무너졌다. 1사 뒤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았고, 손시헌에게 좌월 투런포(시즌 3호)를 허용했다. 지석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김태군·이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나성범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권희동과는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한용덕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니퍼트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없었다. 스크럭스가 3구째를 강타해 3점 홈런(시즌 32호)을 터트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8-0까지 벌어졌다.

니퍼트는 3회엔 2루타 하나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4회엔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NC 선두타자 이종욱의 타구는 유격수 류지혁을 맞고 내야안타가 됐다. 나성범이 친 타구는 2루수 오재원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지만 주자와 공이 겹치면서 1루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또다시 내야안타. 니퍼트는 권희동의 희생번트 이후 스크럭스에게 볼넷을 줬다. 1사 만루. 니퍼트는 모창민과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4-11로 뒤진 4회 말 1사 1, 3루에서 고원준과 교체됐다. 고원준이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니퍼트의 실점은 11점까지 늘어났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에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도 부진했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선 4이닝 8피안타·7실점(6자책)했고, 6일 대전 한화전에선 5이닝 7피안타·6실점했다. 자기 자신에게 실망해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던지기도 했다. 나중에 팀원들에게 사과했지만 니퍼트의 초조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2일 NC전을 앞두고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3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3에서 4.26까지 치솟았다. 니퍼트는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다. 니퍼트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두산의 3연패 도전에도 빨간 불이 켜질 수 밖에 없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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