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 만나면 뭐라 할 건가요?" '호통' 천종호 판사에게 물었더니

중앙일보

입력

천종호 판사 "가해 여중생들 만난다면 책임 엄중히 추궁할 것" 

[사진 SBS, 연합뉴스]

[사진 SBS, 연합뉴스]

'호통' 판사로 불리며 청소년 재판을 8년째 맡고 있는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을 만난다면 책임을 엄중히 추궁하겠다"고 7일 밝혔다.

"제 별명이 '천 10호'입니다"

이날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천 판사는 "소년 보호처분을 하게 된다면 가해 여중생들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진 KBS 방송 캡처]

[사진 KBS 방송 캡처]

천 판사는 '가해 여중생들을 만나게 된다면 뭐라 하겠느냐'고 묻는 말에 "이 아이들에 대해 혼란스럽고 정리가 안 된다"며 "범죄나 비행에 대해서는 책임은 엄중히 취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별명이 '천 10호'라고 아이들이 붙여줬는데, 이는 '10호 처분'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10호 처분은 소년 보호처분 중 가장 엄격한 처벌로 2년 이내 장기 소년원에 송치하는 것을 말한다. 보호처분은 1호~10호까지 있으며 1호는 훈방, 10호는 최대 2년간 소년원에 송치된다. 보호처분은 형사재판 선고가 아니라 공식적인 전과기록(속칭 '빨간 줄')이 남지 않는다.

지금까지 1만2000명 정도의 소년 재판을 담당해왔다는 천 판사는 최근 청소년 폭력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재조명받는 것과 관련, "피해자가 입은 피해를 생각하면 참담하다"면서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은) 가해자가 직접 소셜네트워크(SNS)에 퍼트린 것이 국민을 더 분노하게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