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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맹활약 숙녀팀, 신사팀 꺾고 지지옥션배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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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조혜연 9단 [사진 한국기원]

조혜연 9단 [사진 한국기원]

신사 대 숙녀의 반상 대결에서 숙녀팀이 승리했다. 승리를 확정 지은 선수는 숙녀팀의 조혜연(32·사진) 9단이었다.

남녀 프로기사 12명씩 격돌

4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1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제17국에서 숙녀팀 6번 주자로 출전한 조혜연 9단은 신사팀의 마지막 보루인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64수 만에 백 반집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 대회는 만 40세 이상의 남자 프로기사와 여자 프로기사가 각각 12명 출전해 승자가 계속 상대를 바꿔 가며 질 때까지 바둑을 두는 방식으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숙녀팀은 초반부터 승리를 거두며 신사팀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첫 주자로 나선 권주리 초단의 선제점을 시작으로 김은선 5단이 4명의 신사팀 선수를, 김다영 초단은 3명의 신사팀 선수를 연거푸 물리쳤다. 박태희 2단과 문도원 3단도 각각 1승씩을 보탰다.

단 2명의 선수가 남아 벼랑 끝에 몰린 신사팀은 지난해 9연승으로 대회 신기록을 달성한 서봉수 9단을 내보냈다. 하지만 조혜연 9단이 서봉수 9단을 가볍게 제압했고, 이어 신사팀의 마지막 선수인 이창호 9단까지 꺾으면서 숙녀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조혜연 9단은 “숙녀팀은 내 뒤로도 6명이나 남아 있어 나는 마음 편하게 대국한 반면 이창호 사범님께서는 마지막 선수라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남아 있는 숙녀팀 선수들을 믿고 바둑을 둬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사팀은 노영하·서능욱·양재호·서봉수 9단과 서무상 8단이 1승씩을 거뒀을 뿐 단 1명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이와 달리 숙녀팀은 국내 여자 랭킹 1위 최정 7단을 비롯한 박지은 9단, 김채영 3단, 오유진 5단, 김혜민 8단, 김신영 초단이 출전하지도 않은 채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게 됐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 3연승한 선수는 200만원의 연승 상금을 받았고, 이후 승리부터는 1승당 1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그간 숙녀팀이 다섯 번(1·4·6·8·9기) 우승했고, 신사팀이 다섯 번(2·3·5·7·10기)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지지옥션이 후원을 맡았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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