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에 따른 대북제재에선 입장차이를 보였던 한국과 러시아 정상이 스포츠 경기 앞에선 잠시 표정을 풀었다.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축하 인사말을 건넸다. 푸틴 대통령은 브리핑 말미에 "한국축구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걸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를 확정하면서 힘겹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러시아월드컵은 2018년 6월부터 한달가량 모스크바와 카잔 등 11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양국정상은 단독 정상회담과 오찬회동을 마친 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거리에 마련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부스도 방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며 우의를 다졌다. 16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9일 개막한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