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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하게 커진 허리케인 ‘어마’…주말 플로리다 상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고등급 격상 허리케인 '어마' 진로 예상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을 강타해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낸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카리브해 동쪽 끝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 동남부 플로리다 주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는 현재 풍속 등급 분류상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로 발달했다. [연합뉴스]

최고등급 격상 허리케인 '어마' 진로 예상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을 강타해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낸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카리브해 동쪽 끝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 동남부 플로리다 주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는 현재 풍속 등급 분류상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로 발달했다. [연합뉴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지 1주일도 안 돼 역대 최강력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허리케인 ‘어마(Irma)’다. 플로리다주는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고조의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5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는 시속 185마일(300㎞) 이상의 기세로 멕시코만의 카리브해 서인도제도를 지나고 있다. 6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하비보다 더 강력한 최고등급 ‘카테고리 5’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강하다.
하비는 카테고리 4로 상륙한 뒤엔 풍속 기준으론 카테고리 1등급으로 떨어졌고, 2005년 뉴올리언스를 덮친 카트리나도 카테고리 3 수준이었다. 카테고리 5 수준의 허리케인은 강한 바람과 호우, 홍수 등 세 가지 위험요소를 모두 동반한다.
카테고리 4로 기록된 허리케인 매슈의 경우 2016년 10월 카리브해 서인도제도를 덮쳐 아이티에서만 폭풍으로 인해 900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역대 허리케인중 가장 강력한 카테고리 5 #서인도제도 거치면서 막대한 피해 예상 #플로리다 키스 제도엔 대피령 내려져

휴스턴 골프클럽이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쏟아진 폭우에 잠겼다.  [스티브 엘킹턴 SNS]

휴스턴 골프클럽이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쏟아진 폭우에 잠겼다. [스티브 엘킹턴 SNS]

NHC는 “어마가 6일 밤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한 뒤 7, 8일 버진아일랜드와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바하마 북부를 거쳐 주말께 플로리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마가 서인도제도 지역을 지나면서 등급이 카테고리 4 정도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하비 피해가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어마 진행 경로에 있는 플로리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제도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바하마 섬 6곳에서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앞서 릭 스콧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6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병력 7000여 명에 대해 동원령을 내렸다. 이들은 8일까지 구조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사전 배치된다. 스콧 주지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의 정확한 경로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최선을 원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하비 당시 구조장면.[AP=연합뉴스]

허리케인 하비 당시 구조장면.[AP=연합뉴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플로리다 남쪽 끝의 키스 제도에서는 6일 동이 트면서 관광객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도 곧 강제 대피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키스 제도가 속해있는 몬로 카운티에서는 모든 공공기관과 학교는 물론이고, 대피소마저 폐쇄된다. 캐미 클락 몬로 카운티 대변인은 “카테고리 5 등급의 허리케인이 들이닥치면 몬로카운티 안에선 안전한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비상시에 대비해 물과 식료품 비축에 나서면서 플로리다주 남부의 대형마트엔 생수 등이 부족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는 어마에 대한 관심이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주로 집중된 가운데, 허리케인의 경로에 있는 작은 섬 푸에르토리코가 최악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의 주요 시설들이 초대형 허리케인을 견딜만하지 못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4~6개월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준비를 하고 있고, 슈퍼마켓은 이미 텅 비었다. 리카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빨리 피난처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서울=이경희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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