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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국어·수학·영어 모두 까다로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학년도 수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8학년도 수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6일 고3 등 수험생 59만3485명이 응시한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모평은 올해 11월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선 마지막 모의고사다. 이날 9월 모평은 전국 2095개 고교와 419개 학원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영어 절대평가 따라 '어려운 수능' 기조 #수학, 지난해 '불수능'보다 어렵게 내 #영어도 6월 모평보다 까다롭게 출제 #"절대평가 도입돼도 1등급 쉽지 않을 듯" #"수능 때까지 기본 학습량 유지해야" #오는 27일 채점 결과 나와

9월 모평은 수능을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그해 수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수능과 시험 범위가 같고 출제 방향·난도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9월 모평을 분석한 입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중에서 수학이 가장 까다로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불수능’이라 불린 지난해 수능보다도 난도가 높아 매우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연계열이 응시하는 가형의 경우, 변별을 위해 출제하는 고난도 문항들이 지난해 수능은 물론 석달 전의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최고난도였던 30번 문항에는 초월함수와 다항함수 그래프와 극값의 해석 문제가 나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능력이 요구하는 문제였다. 상위권 학생도 애를 먹었을 것”이라 말했다.

인문계열이 치르는 수학 나형은 6월 모평과 난이도는 유사했으나, 출제 유형은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6월에 출제된 수열 패턴 분석 문제가 이번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빈칸 넣기와 격자점 세기 문제는 빠졌다. 나형에서는 미적분 문제가 고난도로 출제됐다. 남 소장은 “수학 나형의 상위권 등급은 미적분에서 갈릴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면서 “1등급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수능까지 미적분 단원의 심화 학습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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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에 처음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영어 역시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미술·음악·아동상담·관광 등 생소한 소재가 독해 지문에 다수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시험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EBS 연계 문제도 그대로 출제되지 않고 주제와 소재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방식의 ‘간접 연계’ 문항이었다. 이 때문에 수험생이 체감하는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영어가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1등급(90점 이상)을 받는 응시자 비율이 6월 모평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소장은 “6월 모평에서는 1등급 인원이 8.1%였던 데 반해, 이번 시험에서는 90점 이상이 7% 이내일 것”이라 예측했다.
국어는 매우 어려웠던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쉬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전히 변별력을 갖춘 수준 높은 문제가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국어는 고난도 문항 1~2개 외에도 전체적으로 지문이 길어지고 깊이있는 이해를 요구하는 등 난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문법 문제는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긴 지문을 읽고 독해해야 풀 수 있는 형태로 출제됐다. 특히 중세 국어 문법의 지엽적 정보를 묻는 대신 문법 전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답을 찾아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가 나왔다.
독서 부분에서는 과학(양자역학)과 인문학(논리학)이 결합된 제시문을 읽고 추론하는 문항이 특히 난해한 문제로 꼽혔다.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생소한 내용과 추론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여서 이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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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은 실제 수능과 출제 범위가 같은데다 응시자 수도 비슷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국어와 수학은 실제 수능에서도 변별력 있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상위 등급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심화 문제에 적응하는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역시 6월과 9월 모두 까다로운 문제들이 출제된 만큼 상위 등급을 받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수능 때까지 기본 학습량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9월 모평 정답은 오는 18일 발표되고, 채점 결과는 27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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