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공부+] 수시 지원 전략 마무리 정시 학습 방향 길잡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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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 수능 모의평가 

6일은 올해 마지막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모의평가 날이다. 이날 시험의 가채점 결과는 앞으로 치르게 될 수능 점수를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3 수험생들은 이번 평가와 6월 치른 첫 모의평가의 성적 추이를 분석해 대입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9월 수능 모의평가의 의미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 진학을 위한 영역별 학습법을 알아봤다.

6일 수능 모의평가를 시작으로 대입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이날 모의평가 이틀 뒤인 8일은 수능 응시원서 접수 마감일이다. 11일부터는 2018학년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이번 평가는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이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 경쟁력(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과 수능 난이도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모의평가는 수시 지원과도 연관이 깊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전형·학과별로 적용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 수능 공부에 더욱 매진하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 6월 모의평가에서 세운 수시 전략을 과감히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박종수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은 “9월 모의평가는 수능에 대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알 수 있는 평가로 향후 정시를 준비하기 위한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수시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 가늠자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먼저 파악하고, 그 대학을 기준으로 이미 정한 수시 지원 대학을 어떤 수준(상향·적정·안정)으로 지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모의평가를 치르고 5일 만에 수시 원서접수(11~15일)를 해야 한다. 마지막 모의평가 이후 원서접수까지 10일 이상이었던 예년과 비교하면 기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만큼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 전략을 확정하는 시간이 촉박한 셈이다. 따라서 대학별 원서접수 마감일과 서류 제출 마감일이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일(논술·면접·적성 등)이 중복되지 않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수시 충원 합격자와 전문대 합격자는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맞춤형 수시모집 지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수능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어떤 영역으로 맞춰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수능 영역별 학습 전략도 중요하다. 기존 모의평가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했다면 꼼꼼히 알아둬야 한다. 똑같은 문제는 출제되지 않지만 출제 원칙과 경향은 수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의평가 점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전체적인 학습 태도나 방법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오답노트, 수능 연계 EBS교재로 복습

수능 국어 영역은 올해도 당락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치른 학력평가와 모의평가의 틀린 문제를 남은 기간 다시 한번 풀어봐야 한다. 기존에 공부했던 EBS 수능 연계 교재,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을 철저히 숙지하자. 문법 영역은 자주 나오는 범위에 집중해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문학의 경우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된 작품은 핵심 사항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비문학 읽기의 경우 인문사회는 철학이나 사회현상을 다룬 글이 올해도 중요하다. 과학기술 지문은 알파고와 인공지능, 원자력발전소, 대체에너지 관련 글은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수학 영역의 경우 최근 5개년 수능기출문항을 중심으로 풀면서 출제 경향을 익히고 그동안 만들었던 오답노트를 확인한다면 최선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수학 가형의 경우 확실한 개념 이해가 필수다. 수학 나형은 ‘유형 문제’(최근 3개년간 자주 등장한 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되 개념이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응용됐는지 분석해야 한다. 영어 영역 역시 올해 치른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문제를 다시 풀어 보는 것은 기본이다. 상위권 수험생은 정해진 시간 내에 모의평가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중하위권 수험생은 문법보다 필수 어휘를 외우는 것이 좋다. 어법이 약한 경우 어법 문제를 과감히 버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남은 기간 무리하게 1등급을 노리기보다 현실적으로 80점 이상을 목표로 2등급 전략을 짜야 한다.

탐구 영역의 경우 상위권 수험생이 수능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은 기간 탐구영역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3~4문제 정도 출제되는 고난도 문제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자. 중위권 수험생은 조바심을 버리고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시험지를 다시 펼쳐 봐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은 시간이 부족해도 기본적인 개념 공부가 필수적이다.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맞힐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가장 효율적인 영역별 학습 전략을 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전국진학지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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