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한 주가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트윗의 의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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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eek coming u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북한의 핵실험 직후 하루 동안 5차례에 걸쳐 북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시사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다음날 4일 미국 노동절에 대한 인사말을 올린 후 “대단한 한 주가 다가온다! (Big week coming up!)”라는 짧은 트윗을 올렸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일반적으로 ‘Bigweek’은 업무가 많거나 혹은 중요한 이벤트 기간을 뜻한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미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공군의 작전명 ‘Big week’을 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1944년 미국 공군은 나치독일을 상대로 2월 20부터 5일간 작전명 ‘오퍼레이션아규먼트(Operation Argument)’라는 대규모 공습 작전을 펼쳤고 이후 해당 작전은 ‘Big week’으로 불렸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이 군사행동을 계획 중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오전 “북을 공격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자(We'll see)”고 답했다고 N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에 대한 '군사적 옵션'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매우 적대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 밝히며 “북한은 중국에 창피와 큰 위협을 준 깡패국가”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북한과 대화로 해결하려는 유화 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화염과 분노’, ‘군사적 해결책 장전’ 등의 말을 쏟아내며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모든 무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당장 북한에 대한 군사응징보다는 최고 수준의 비(非)군사적 압박과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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