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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조선 당국자는 ‘입구ㆍ출구론’으로 세인의 웃음을 자아내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9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로 미국과 일본을 군사적으로 위협했던 북한이 한국을 향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한층 높이며 '대화와 제제'의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우리 공화국(북한)이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솟구쳐올라섬으로써 조선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지역과 세계의 역학관계와 전략적지형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이 불가항력적이며 불가역적인 흐름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자신들의 핵능력을 인정하고, 대화와 제재 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 자신들의 핵능력을 인정하고, 대화와 제재 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사진 노동신문]

 남조선문제연구사인 조남진 박사는 개인 논평에서 “북핵협상의 입구를 ‘핵동결’로, 출구를 ‘완전한 북비핵화’로 정했다고 하는 비현실적인 ‘입출구론’을 내들며 세인의 웃음을 자아내지 말고 지금 우리의 핵과 로케트가 얼마나 멀리 앞으로 나갔는지 이마에 손을 얹고 똑바로 바라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내에서조차 ‘북비핵화’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고치(누에집)속에 사는’ 옛날사람으로 취급되고 북의 핵보유국인정론자들이 현실을 보는 안목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는 사람들로 존중받고 있는 지금 남조선당국이 세상과 담쌓고 아무 문이나 두드리다가는 지옥문 밖에 열릴 것이 없다는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도 했다. 자신들의 핵보유를 인정하고 제재와 대화의 병행론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수정을 요구한 것이다.
 논평은 특히 “남조선 당국자 자신(문 대통령)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에게 북비핵화 합의를 이끌어 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실토하지 않았는가”라며 “남조선당국이 아무런 명분도 능력도 담보도 없이 주제넘게 조미(북미)사이에 끼여들어 우리의 핵문제를 다치려(다루려) 들다가는 손만 델뿐”이라고 한국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이번에 미국과 결판을 보겠다”고 주장한 북한이 한국을 비난하며 미국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다시한 번 밝혀 문재인 정부의 ‘운전석론’을 부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을 향해 적대정책 전환과 대북제재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당분간 한국의 대화제의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을 향한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 “수사적인 비난과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라”고 주문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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