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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런 잔디에서 잘하라고?…화가 난다" 불만 폭발

중앙일보

입력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손흥민이 상대팀 아시칸 데자가흐와 볼다툼을 벌이다 넘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1/c8516737-ea73-4a23-a881-084cca79df57.jpg"/>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 대 이란 경기. 손흥민이 상대팀 아시칸 데자가흐와 볼다툼을 벌이다 넘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지난 31일 우리나라와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경기가 무승부로 마무리된 가운데 손흥민(토트넘)이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분통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날 이란과 0-0으로 비긴 뒤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매번 이런 상황에서 경기 잘하라고 하는 데 화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불량 잔디로 인해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 중 선수들이 움직일 때마다 이곳저곳이 파여 잔디는 순식간에 논두렁처럼 변했고, 그로 인해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이런 잔디에서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못 한다는 점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그렇지 못해 결과적으로 아쉬운 경기"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도 "개인적으로 잔디가 선수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잔디에 밀려 중심이 무너지고, 많이 넘어져 볼 컨트롤이 안 됐던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앞서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이날 경기를 위해 19일부터 21일까지 7000만원을 들여 경기장 잔디 4분의 1가량을 교체했다.

하지만 무더위와 폭우에 잔디가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측은 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종이다 보니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 특히 취약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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