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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주 꺾고 6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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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일본이 호주를 꺾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일본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에서 호주를 2-0으로 물리쳤다. 승점 20점(6승2무1패)이 된 일본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사우디아라비아(5승1무3패·승점16)와 호주(4승4무1패·승점16)를 제치고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일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여섯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65) 일본 감독은 가가와 신지(28·도르트문트)와 혼다 게이스케(31·파추카)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이누이 다카시(29·SD 에이바르)를 최전방에 두고 아사노 다쿠마(23·슈트트가르트), 오사코 유야(27·FC 쾰른)를 좌우측면에 놓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일본 축구의 성지로 떠오른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6만 여 일본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호주는 점유율에서 65:35로 우세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일본이 오히려 호주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일본은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나가토모 유토(31·인터밀란)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를 뒤고 파고든 아사노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일본은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7분 이데구치 요스케(21·감바 오사카)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뚫은 뒤 문전에서 오른발 슛을 때려 골망을 출렁였다.

퇴출설에 시달리던 할릴호지치 감독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 대표팀을 16강에 올려놓은 할릴호지치는 2015년 3월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일본은 17승7무3패의 괜찮은 성적을 냈으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비판에 시달렸다.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호주전에서 질 경우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주전 승리를 통해 러시아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B조 2, 3위는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진다. 만약 한국이 A조 3위로 밀려날 경우 B조 3위와 아시아 5위를 가리는 플레이오프(홈앤드어웨이)를 치러야 한다. 사우디는 일본을, 호주는 태국을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다. 골득실에선 사우디(+6)가 호주(+4)에 앞서있지만 호주는 비교적 쉬운 상대인 태국을 상대한다.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일본이 어떻게 나서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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