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성행위 흉내 등 음란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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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한 초등학교 30대 여교사가 스무살 아래인 6학년 남학생과 수차례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의 한 사립 남자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동래경찰서, 50대 남자 교사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성기 모양 나무 들고 다니며 학생들에게 만지게 하기도

부산 동래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교사 A씨(53)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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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23일 학교 4층 복도에서 청소시간에 휴대전화기를 사용하던 한 학생의 휴대전화기를 빼앗아 자신의 팬티 속에 넣었다가 빼기를 10여 차례 반복했다. 또 학생 6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바지 벨트를 풀고 팬티에 휴대전화기를 넣어 성기 모양처럼 튀어나오게 한 뒤 “이것 봐라”하면서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성행위를 흉내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학기 초부터 자신이 깎아 만든 성기 모양의 25㎝ 크기 나무를 들고 다니다 지난 4월 중순 수업시간에 이 나무를 자신의 신체 부위에 갖다 대고 성기인 것처럼 묘사하면서 학생들에게 만져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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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A씨의 행동은 지난달 초 학부모회가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거쳐 지난달 25일 A교사를 부산시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의 이런 행동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으나 학부모가 문제 제기한 뒤 신고가 이뤄져 학교 측이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A씨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음담패설을 하거나 막말도 했다는 주장이 부모들 사이에서 제기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가 음담패설과 악담 등을 했다는 학부모 주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음담패설 등은 수사의뢰된 사항이 아니어서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A씨는 지난 17일부터 아프다는 이유로 60일간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교육청 지침이 내려오면 A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계획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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