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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毒철수?..."文 정부 인사원칙 쓰레기통에", "무능도 죄" 강경발언

중앙일보

입력

다시 독(毒) 철수로의 복귀일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정부ㆍ여당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안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원칙은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안보에서는 무능도 죄 ”등 외교ㆍ안보, 인사 등 각 분야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정부ㆍ여당의 외교ㆍ안보 무능 불안" #"문 정부 인사에 협력할만큼 협력. 이제 냉정하게 판단할 때" #사무총장 김관영, 비서실장 송기석 임명 #당 워크숍에서는 핵무장 논란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연수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창조론 논란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연수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창조론 논란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분가량 모두 발언을 했다. 이중 3분 30초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채웠다.

안 대표는 “안보영역에서는 무능도 죄”라며 “한 치 앞을 못 보는 정부 여당 그 무능이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지난 2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방사포라고 우기다가 탄도미사일임을 인정했고, 저강도 도발이라며 대화국면 가능성 운운하다가 미사일 도발에 직면했다”며 “여당도 김정은을 향해 ‘신세대 평화론’을 주창하는 안이함이 놀랍다” 고 말했다.

인사문제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이 도를 넘었다. 앞장서서 밝힌 인사 5대 원칙(위장 전입ㆍ부동산투기ㆍ탈세ㆍ병역 비리ㆍ논문표절 배제)은 쓰레기통에 들어간 지 오래다”고 했다. 특히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실망을 넘어 절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많은 자격 미달의 인사가 있었음에도 우리 당은 협조할 만큼 협조했다”며 “이제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꺼내 들고 국민적 기준에서 냉정하게 판단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이낙연 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에 대해 부적격 인물이라고 반대하다 막판 찬성으로 입장을 변경해 임명에 동의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안 대표는 특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부·여당에 부담이 되는 발언도 이어갔다. 안 대표는 “사법부 고위직 인사는 삼권분립 원칙 수호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신중하게 판단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연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청와대가 어떻게 처리할 지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이 후보자의 임명 여부와 국회 동의가 필요한 김명수 후보자의 처리 문제를 연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당마저 연계 방침을 정하면 청와대도 이 후보자의 임명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이날 신임 사무총장에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ㆍ재선)을 지명했다. 비서실장은 안 대표의 측근인 송기석 의원(광주 서구갑ㆍ초선)이 맡게됐다. 송 의원은 지난 당의 대선 후보 경선 때도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유임됐다.

◇국민의당 워크숍에서 ‘핵무장’ 논쟁=이날 국민의당 워크숍에선 핵무장론이 제기됐다. 그동안 핵무장론은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들을 위주로 제기됐던 안건이다. 이언주 의원은  “대북 억제력, 핵 관련 전력 균형을 위해서 핵무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6차 핵실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추가 시험 발사가 있는 경우 조건을 달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식의 핵공유를 미국에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동영 의원은 “비핵화는 국민의당 정체성”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정했고, 바른정당은 ‘핵 공유’를 주장하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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