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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대형 호재"…'허위종목 추천' 스팸 문자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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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투자정보 담은 종목추천 스팸문자 [한국거래소 제공=연합뉴스]

허위 투자정보 담은 종목추천 스팸문자 [한국거래소 제공=연합뉴스]

개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허위종목 추천 문자'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과장된 표현과 미확인 투자정보를 담은 스팸 문자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있다. 스팸 문자에서 언급한 종목은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가 급락하는 등의 흐름을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이런 허위종목 추천 스팸 문자에 집중적으로 등장한 8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중 최고가 대비 평균 38.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스팸 문자에는 "마지막 매집 기회입니다…1조 원대 대형수주 발표 예정", "메가톤급 재료 터집니다. 믿고 매수하세요" 등의 표현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종목은 스팸 문자가 퍼진 시기를 전후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돼 급등했다가 하루 이틀 안에 급등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에스마크[030270]'의 경우 4월 말 '리치클럽', '부자아빠', '섀도우 투자단', '신부자아빠' 등 이름을 내건 세력이 '재료 발표되면 상한가', '장중 공시확정' 등을 언급한 문자를 보냈다.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1400원대였던 주가가 갑자기 뛰어올라  2주 뒤인 5월 10일에는 316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음날인 5월 11일 하루에만 21% 넘게 추락했다.

'쉐도우', '게릴라', '신부자' 등 명의로 온 스팸 문자에서 언급된 '엔에스엔[031860]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엔에스엔 회사 측이 "매수 권유 문자 메시지는 당사와 관련 없다"는 해명 공시를 내며 주가는 26%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집중 단속에 나섰으나 문자를 발송한 집단은 쉽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특정 세력이 종목과 발신인을 바꿔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세조종을 목적으로 살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니면 단기 차익을 볼 욕심에 추종 매매에 나섰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실체가 불분명한 발신인이 보낸 미확인 투자정보를 믿고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시세조종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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