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화장실 빌리는데 7000달러 쓴 트럼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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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고급 이동식 화장실을 임대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 임페리얼 레스트룸 홈페이지]

[사진 임페리얼 레스트룸 홈페이지]

24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이 지난 3~21일까지 17일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동안 고급 휴대용 화장실을 임대하는데 7100달러(약 820만원)의 경비를 사용했다.

비밀경호국은 대통령의 휴가 기간 중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화장실을 임대하기 위해 7100달러를 사용했다. 화장실 임대업체인 임페리얼 레스트룸(Imperial Restroom)과 지난 3일 계약서를 작성했고, 일주일 뒤 7100달러를 주고 해당 계약을 같은달 2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비밀경호국의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미 의회와 언론에서 계속 제기했으며, 이제는 그 낭비 목록에 고급 휴대용 화장실(luxury portable restrooms)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비판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것을 구매한다. 그중에서 이번에는 휴대용 화장실 임대가 추가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호 등에 필요 이상으로 예산이 많이 소요되면서 비밀경호국은 현재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 골프를 치기 위해 1만3500달러(약 1526만원)를 들여 골프 카트를 임대하기도 했다.

진보성향 비영리단체 PCA 아메리칸 브릿지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나라를) 맡겼더니 납세자들의 세금인 수천 달러가 이동식 화장실로 가고 있다”며 “말 그대로 화장실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된 골프클럽을 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불시에 다른 장소를 가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재단 소유 건물 등을 방문할 때도 자체 예산으로 경호를 해야 한다. 현행법상 비밀경호국이 다른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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