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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모시 막걸리, 청양 구기자 라면 어떤 맛?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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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충남지역 시·군에서 특산물을 활용해 가공식품을 만드는 바람이 불고 있다. 청양군은 지역 대표 농산물인 구기자로 라면을 개발해 곧 시판에 나선다. 서천군은 옷감인 모시로 떡·막걸리·젓갈 등 여러 가지 식품을 개발해 팔고 있다.

청양군이 개발한 구기자 라면.[사진 청양군]

청양군이 개발한 구기자 라면.[사진 청양군]

청양군은 20일 구기자 라면을 만들어 조만간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기자 라면은 청양군 산하 (재)청양군부자농촌지원센터가 지난해 개발했다. 이석화 청양군수는 “지역의 대표 특산품인 구기자를 널리 알리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국민이 가장 즐겨 먹는 기호식품인 라면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남 시군 특산품 활용 가공식품 붐 #청양, 구기자 첨가 라면 시판 앞둬 #서천, 모시로 떡·젓갈 등 만들어

구기자 라면은 스프에 30~35% 정도의 구기자 분말을 첨가한다. 양념으로 쓰이는 고춧가루는 청양군의 또 다른 특산품인 청양고추를 사용한다. 청양군은 이 라면을 전남 구례에 있는 ㈜아이쿱라면에 주문해 생산한다. 라면 가격은 한 봉지에 1300원~1460원이 될 전망이다. 청양군 관계자는 “몇 차례 시식회 결과 라면 맛은 ‘얼큰하고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온라인 쇼핑몰, 대형 할인매장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구기자는 주로 한약재로 쓰였다. 구기자에는 간장·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베타인 성분과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루틴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양군은 전문 위생가공시설에서 구기자진액·구기자티백차·구기주·구기자한과·구기자비타민 등 다양한 가공특산품을 제조하고 있다. 청양군에서는 1030여 농가가 연간 240t의 구기자를 생산한다. 전국 구기자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서천군에서 생산되는 모시막걸리. [사진 서천군]

서천군에서 생산되는 모시막걸리. [사진 서천군]

서천군은 전통 섬유 재료인 한산 모시를 먹는 모시로 바꿔 놓았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화학섬유에 밀려 어려움에 놓인 모시산업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칼슘과 마그네슘 등 다양한 영양소를 가진 모싯잎에 착안해 가공식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천군에서는 한산면을 중심으로 200여 농가가 연간 20여 t의 모시(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서천군에서 생산되는 모시송편. [사진 서천군]

서천군에서 생산되는 모시송편. [사진 서천군]

모시 식품은 모싯잎 송편을 비롯, 모시막걸리, 모시잎차, 모시젓갈 등이다. 모싯잎 송편은 먹는 모시 산업의 선두 주자다. 서천군 한산·화양면 일대 20여 가구가 영농조합을 만들어 모시떡을 생산하고 있다. 모시떡 매출액은 지난해 34억, 올해는 50억을 예상한다.

모시젓갈도 인기 상품이다. 모시젓갈은 한산지역 식품회사가 2012년 개발했다. 명란젓 등 각종 젓갈 숙성과정에 한산 모싯잎 가루 2%를 첨가해 만든다. 연간 매출액은 10억원이 넘는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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