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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전투기 출격 의혹, 광주를 적지로 봤다는 것"

중앙일보

입력

윤장현 광주시장. 프리랜서 장정필

윤장현 광주시장. 프리랜서 장정필

윤장현 광주시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이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 부대에 광주 출격을 대기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광주를 적지, 적국의 적지로 봤다는 인식을 단면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투기 출격대기 명령과 헬기 사격 여부에 대해 특별 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 시장은 헬기 기총사격이 이루어졌다고 추정되는 광주 전일빌딩에 대해 "당시 금남로 가장 항쟁의 중심지에 있던 건물"이라며 "10층에서 245개의 탄흔이 발견돼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더니 이게 M-30, M-60 기관총 사격의 탄흔으로 밝혀졌다. 당시 미국인 선교사 아놀드 피터슨의 부인께서 광주에 계셨는데 그분이 '그날 저녁 우리는 헬리콥터 때문에 불을 끄고 숨죽이고 있었다. 많은 총성이 헬리콥터에서 나왔고 그 직후 시신이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런 증언을 하셨다"고 했다.

그는 "헬기 사격은 전두환 신군부가 자위권 발동이라고 했던 것을 뒤엎을 수 있는 중요한 증거"라며 "엊그제 다른 증언이 나왔었는데 캘리버 30 기관총을 장착한 500MD 헬기가 매일 투입됐다. 이게 506 항공대 부대원의 최초 증언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아놀드 피터슨 목사가 쓴 저서에는 당시 광주 미군기지에 근무했던 데이빗 힐이라는 하사로부터 '한국 공군이 광주를 폭격할 계획을 갖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 우리가 보내는 헬기에 탑승해 광주를 탈출하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투기에는 지대지, 공대지, 공대공 이런 폭탄의 종류가 다른데 폭탄투하는 공대지다. 이건 분명히 광주를 타깃으로 삼고 마음준비까지 했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했다.
윤 시장은 조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이 보유한 비공개 문서들은 반드시 공개, 조사해야 하지만 군의 특별조사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실에 한 단계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군의 특별조사에 대해 광주의 유관단체와 함께 5·18 역사왜곡대책위에서 광주의 의견을 정리해서 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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