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시간주에 285억 들여 전기차 부품 공장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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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LG전자가 전기차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헤이즐파크에 2500만 달러(약 285억원)를 투입해 전기차용 배터리팩 생산을 위한 부품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우선 배터리 생산한 뒤 모터 등으로 확대 예정 #미국 전기차 시장 3년간 66% 급성장 전망 #LG전자 VC사업본부 지난해 매출 51% 늘어

연면적 21만5000㎡ 규모의 미시간주 전기차 부품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하지만 향후 모터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입지 선정 이유에 대해 “미시간주는 미국 내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미시간주 트로이에 위치한 LG전자의 VC(Vehicle Components·자동차부품) 북미사업센터와 시너지 효과, 주 정부의 자금과 채용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등을 감안해 이곳의 공장 부지와 건물을 빌려 생산설비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시간 주정부는 이번 공장 설립으로 헤이즐파크 지역에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미국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기로 한 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10만4178대의 순수 전기차가 판매돼 중국(25만7929대), 유럽(10만8639대)과 함께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 릭 스나이더 주지사는 “LG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미시간주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미시간주 공장 설립을 계기로 대표적인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77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조75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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