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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알바' 고백한 동화작가, 왜 지금?..."공소시효 2년 지나"

중앙일보

입력

[사진 ⓒUser:Coli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사진 ⓒUser:Colin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기간 이른바 '댓글부대'에 참여했다고 고백한 동화작가 송명훈씨가 당시 댓글알바를 한 사실을 지금 밝힌 이유와 관련해 "선거법의 시효가 지금 2년 정도, 시효가 다 지났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21일 오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구체적인 기획자로서나 적극 찬동자가 아니고, 단순 가담자로서 지금 그런 부분에 대한 처벌에 대한 조항이 없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 작가는 현재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사씨남정기'에 출연 중이다. 지난 18일 게시된 방송에서 그는 2012년 대선 기간 댓글부대와 관련이 있는 일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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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당시 한 일에 대해 "선거 공약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이런 내용은 별로 없었고, 후보자 개인에 대한 어떤 흑색선전에 가까운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당시 작업한 사례와 관련해 "예를 들어서 문재인 후보는 서민의 편에 선 사람이고 하는데, 집에 있는 의자가 300만원 짜리더라 이런 내용"이라며 "60만 원짜리 안경테를 꼈다더라, 또 파카를 굉장히 고가의 몇십만원 입었다더라, 이런 내용들을 주로 톤을 만들어서 올렸다"고 밝혔다.

그림이 전달되면, 그림에 있는 말풍선에 당시 특정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써 전달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는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작가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림의 화체도 굉장히 따로였기 때문에 그리는 분들도 여러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서로는 모르지만 여러 명의 작성자들이 동시에 작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당시 그러한 활동을 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송 작가는 "느끼긴 했었는데, 그걸 느끼면서도 제가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이 사정이 있었다"며 "제 입장에서는 편한 일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다른 일들에 비해서. 참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통감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작가는 동화를 집필한 적이 있는 작가로, 지난 2012년 통일부에서 주최한 '통일동화공모전'에 '할머니의 메밀밭과 두루미'를 응모해 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정치·시사 팟캐스트 등에 출연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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