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만의 우주쇼에 미국 들썩 … 태양안경 없어 못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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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99년 만에 미 대륙을 관통하는 일식 현상에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현상이 21일(현지시간) 미 대륙의 서에서 동으로 90분간 이어진다. 이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Great American Eclipse)’. 미 항공우주국(NASA) 등에 따르면 서쪽의 오리건주에서 시작해 동쪽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끝나는 이번 일식현상은 12개 주에서 남북으로 100㎞ 폭에 걸쳐 진행된다. 1918년 6월8일 이후 99년 만에 미 대륙을 관통하는 일식이다. 한 지역에서 2분30초 정도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 때문에 더 좋은 위치에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호텔 방이 동나고, 호텔이 없는 시골지역은 에어비앤비 특수를 맞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조지아주에서만 에어비앤비 소유주들이 개기일식을 계기로 25만 8000달러(약 3억원)의 추가 수입을 얻었다고 전했다. 일식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오리건주의 살렘에는 1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건주는 지난 4월 1000개의 캠핑장을 추가로 조성하고 예약을 받았는데 90분 만에 매진됐다. 태양안경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테네시주의 페이퍼 옵틱스라는 일식 관찰용 종이안경제작사는 이미 2년전부터 5000만개 태양안경을 준비했지만 시중에서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21일 90분간 대륙 관통 개기일식 #위치 좋은 호텔·에어비앤비 특수

과학계는 태양의 대기층 ‘코로나’를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반기고 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연구원들은 전용기를 띄워 13.7㎞ 상공에서 일식 관측에 나선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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