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사회 비판에 반발…"美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14일 북한이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 북한은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을 포위 사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14일 북한이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 북한은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을 포위 사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9일 미국이 중남미 국가들에 북한과의 외교·통상관계를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의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며 국제법과 국제질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유엔 사무총장은 조선반도 정세 격화가 우리의 '핵 및 미사일 개발'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핵 문제가 발생하고 정세 격화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근원은 모두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북한은)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유엔 사무총장이 조선반도 정세를 최악의 폭발계선으로 몰아가고 있는 미국에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조선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공정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정세를 완화하고 위험한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가 선택한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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