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8곳서 살충제 성분 발견…도내 258개 농가 조사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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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소재 '마리농장'. 남양주= 전익진 기자

'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소재 '마리농장'. 남양주= 전익진 기자

경기도 포천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가 추가 발견됐다. 도내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모두 18곳으로 최종 집계됐다. 산란계를 키우는 도내 258개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검사결과다.

부적합 판정 18곳 중 친환경 농가 13곳 #전량 폐기, 2주 단위 안전성 검사 실시키로 #살충제 성분 포함 안된 농가 계란은 즉시 유통

경기도는 18일 오전 이런 내용을 담은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추가로 발견된 농가는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A농가다. 계란 표기명은 ‘08신호’다. 이곳에서는 산란계 2만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A농가는 피프로닐을 중국에서 들여와 불법으로 제조ㆍ판매하다 17일 고발 조치된 포천시 E동물약품판매업체에서 살충제를 받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E약품상으로부터 피프로닐이 들어간 살충제를 구매해 보관하다 지난 6월부터 소량씩 사용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양계농장 창고에 출하가 보류된 계란들이 쌓여있다. 남양주=최승식 기자

지난 15일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양계농장 창고에 출하가 보류된 계란들이 쌓여있다. 남양주=최승식 기자

도가 이번 전수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약품상의 최근 3개월 치 판매ㆍ유통 경로 등을 추가로 파악한 결과다.

현재까지 E약품상에서 살충제를 받은 것이 파악된 농가는 모두 5곳이다. 이중 경기도 남양주와 포천, 강원도 철원 등 모두 3개 농사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지역별로 평택 3곳, 파주ㆍ양주ㆍ이천ㆍ여주ㆍ포천 각 2곳, 광주ㆍ화성ㆍ남양주ㆍ연천ㆍ동두천에서 각 1곳씩 발견됐다. 살충제 성분별로는 피프로닐이 2건, 비펜트린이 15건, 플루페노쓰론 1선 등이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18곳 중 친환경 농가가 13곳, 일반 농가가 5곳으로 집계됐다.

도는 계란 표면에 08LSH(광주), 08KSD영양란(평택), 08쌍용(평택), 08SH(평택), 08광명(이천), 08신둔(이천), 08가남(여주), 08양계(여주), 08서신(화성), 08마리(남양주), 08JHN(연천), 08JYM(파주), 08부영(양주), 08신선농장(양주), 08LCY(파주), 08맑은농장(포천),  08신호(포천), 08이레(동두천) 등이 표기된 경우는 구매나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발견시 경기도 재난상황실 1588-4060으로 신고 해 줄 것도 요청했다.

도는 이들 18개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가운데 농장에서 보관중인 계란 227만6000여개와 유통중이던 계란 278만8000개 등 총 506만4000개를 회수, 이날까지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판매한 계란에서도 비펜트린이 검출돼 수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 중앙포토]

이마트가 판매한 계란에서도 비펜트린이 검출돼 수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 중앙포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의 계란은 향후 안전성 검사에서 합격을 받을 때까지 출고가 보류된다. 도는 또 2주 이상 간격으로 2회 이상, 두배 물량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계란 외에 메추리알과 육계ㆍ토종닭 등 식육은 물론 축산물 가공품 등으로 안전성 검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농가의 계란은 즉시 유통키로 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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