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속보] 또 새로운 살충제 검출…‘피리다벤’ 인체 유해성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서 계란을 폐기하는 모습. [중앙포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서 계란을 폐기하는 모습. [중앙포토]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농장 17곳에서 추가로 '살충제 계란'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부적합 농가는 총 49곳까지 늘어났다. 특히 '피리다벤(Pyridaben)'이라는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 기존에 나왔던 피프로닐·비펜트린·플루페녹수론·에톡사졸 등 4가지 성분에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이들 농장의 계란은 전량 회수·폐기된다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새로운 살충제 성분인 피리다벤의 인체 유해성은 어떻게 될까.

18일 농장 17곳서 살충제 계란 추가 확인 #기존 4가지 성분에 '피리다벤' 새로 나와 #닭 없는 계사에 사용 가능, 계란 검출은 불가 #기본적으로 독성 약하고 배출도 빠른 편 #오래 노출되면 신경계 영향, 체중 감소도 #1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1kg당 0.01mg

  피리다벤도 기본적으로 농작물에 쓰는 살충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지·고추 등 17개 식품에 농약 잔류 허용 기준이 적용된다. 닭이 없는 빈 계사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계란에선 피리다벤이 검출되어선 안 된다.

  다만 피리다벤은 기본적으로 '약독성'을 띈다. 17일 새로 나왔던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과 비슷한 독성을 가진 것이다. 인체에서 배출되는 정도를 보여주는 반감기도 짧은 편이다. 몸에 쌓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중 감소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사람의 1일 섭취 허용량은 체중 kg당 0.01mg이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보다 낮은 수치로 그만큼 독성이 약하다는 뜻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몸무게가 60kg인 성인 기준으로 하루 0.3mg까지 섭취할 수 있다.

  정상희 호서대 안전성평가센터 교수는 "다른 농약이나 살충제와 비교했을 때 독성이 약한 편이지만 길게 노출되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매일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나온다는 건 농가에서 기준도 없고 용법도 모르는 약을 함부로 쓴다는 의미다.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