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자농구 ‘광복절 대첩’ 허재 아들 허웅이 선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한국남자농구대표팀 허웅이 15일 레바논에서 열린 일본과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4쿼터에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한국남자농구대표팀 허웅이 15일 레바논에서 열린 일본과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4쿼터에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허웅(24·상무·사진)이 광복절에 열린 남자농구 한·일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4쿼터 11점, 아시아컵 8강 이끌어

허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일본에 81-68로 역전승을 거뒀다.

광복절에 열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최근 한국 각급 남녀농구대표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에 연전연패하던 터라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허재 감독의 장남 허웅이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섰다. 한국이 57-56, 1점 차로 앞선 가운데 시작된 4쿼터. 허웅이 초반 3점 슛 2개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허웅은 선수 시절 ‘농구대통령’이라 불렸던 아버지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로 나섰다. 허웅은 이어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을 포함해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재 감독은 지난해 6월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뒤 장남 허웅과 차남 허훈(22·연세대)을 대표선수로 뽑았다. 일부 농구팬들은 “아버지가 감독이라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허웅은 슈터치고는 키(1m 86cm)가 작은 편이고, 허훈은 아직 프로경험이 없다. 허훈은 결국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다.

허재 농구대표팀 감독이 광복절에 한일전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장남 허웅은 아버지가지켜보는 앞에서 맹활약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허재 농구대표팀 감독이 광복절에 한일전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장남 허웅은 아버지가지켜보는 앞에서 맹활약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프로농구 동부 주전 가드로 활약하다 지난 5월 상무에 입단한 허웅은 머리를 빡빡 깎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는 결정적인 순간에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금수저 논란’을 잠재웠다. 허웅은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인정받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새벽 필리핀(27위)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필리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중국을 꺾는 등 3연승을 거두며 8강에 직행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