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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나흘만에 자진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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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계 원로 및 단체들과 정책간담회를 주재했다.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계 원로 및 단체들과 정책간담회를 주재했다.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1일 자진 사퇴했다.

박 본부장은 7일 임명이 발표됐으나 '황우석 사태'에 깊이 연루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순천대 교수 출신인 그는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을 지낸 데 이어 2004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맡으면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또 보좌관 재직 당시 실제 연구 기여 없이 황 전 교수가 2004년 낸 사이언스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으면서 정부지원금 2억5000만 원을 받은 점도 문제가 됐다.

이에 과학기술인단체들과 시민단체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야당 등은 박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8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성명을 발표하며 박 본부장에 대해 "박 전 보좌관은 노무현 정권에서 엉터리 선택과 집중을 주도했다"며 "개발 독재에 뿌리를 둔 무리한 국가 개입과 결과 중심주의는 촛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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