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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초 "중징계 취소해달라" 서울교육청 감사결과 재심의 요청

중앙일보

입력

숭의초 학교법인 숭의학원이 10일 서울시교육청에 '숭의초 학교폭럭 사안 특별 감사' 결과를 재심의 해달라고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앙포토]

숭의초 학교법인 숭의학원이 10일 서울시교육청에 '숭의초 학교폭럭 사안 특별 감사' 결과를 재심의 해달라고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앙포토]

숭의초의 학교법인인 숭의학원이 10일 서울시교육청에 ‘숭의초 학교폭력 사안 특별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숭의학원은 시교육청이 지난달 12일 학교폭력 사건을 부적정하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숭의초 교장 등 4명에게 내린 중징계(해임·정직)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숭의초, "교육청 감사 결과 과도하고 편파적" 재심 요구 #"초3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을 '재벌 갑질' 프레임으로 왜곡" #시교육청, 60일 이내 자료 재검토해 결과 알려줘야 #숭의초 "기각되면 행정심판으로 감사 적정성 다투겠다"

11일 숭의학원 관계자는 시교육청에 감사 결과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히며 “시교육청은 숭의초 교직원이 대기업 회장 손자를 비호하기 위해 학교폭력 사건을 은폐하고 부적정하게 처리했다고 감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학교는 대기업 회장 손자를 비호하지 않았고 해당 사건을 은폐·축소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령 학폭 처리 절차상 다소 과실이 있다하더라도 시교육청이 요구한 교장 등 4명에 대한 해임·정직 등의 중징계는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숭의학원은 재심의 요청서에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친구를 놀리고 말다툼하고 주먹도 휘두르는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며 “이를 모두 학교폭력으로 처리하는 것보다 반성하고 화해하도록 지도해 친구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이라 설명했다. 또 “이런 이유로 다른 학교에서도 초등학교 3학년에 대해 학폭 절차에 따른 처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특별감사의 원인이 됐던 수련회 중 벌어진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실체적 사건은 실종된 채, ‘재벌의 갑질과 재벌 손자 비호’라는 허위 프레임으로 포장돼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학교폭력 사건에 사용됐다고 알려진 흉기는 ‘스티로폼으로 감싼 플라스틱 야구 방망이’였고, 학교가 비호했다는 대기업 회장 손자는 애초에 가해자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에 사용된 플라스틱 야구방망이와 바나나우유 모양의 바디워시. [중앙포토]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에 사용된 플라스틱 야구방망이와 바나나우유 모양의 바디워시. [중앙포토]

숭의초에 중징계 처분을 요구한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실체적 진실과 거리가 멀고, 일반적 학폭위 심의 과정과도 맞지 않는다”며 “과도하고 편파적인 징계처분”이라 강조했다. 또 “숭의초 교직원들은 이번 수련회에서 벌어진 사건은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이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숭의법인이 재심의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시교육청은 공공감사법에 의거해, 60일 이내에 재심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재심은 해당 감사를 진행한 담당자가 아닌 다른 직원들이 해당 자료를 재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숭의법인 관계자는 “만약 시교육청이 감사 재심의 요구를 기각할 경우, 추후 행정심판을 제기해 시교육청 감사의 적정성에 대해 계속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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