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속 독일 기자가 실제로 찍은 광주의 모습

중앙일보

입력

영화 '택시운전사' 속 독일 기자 실제 주인공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찍었던 광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8일 출판사 창비는 5·18의 진실을 알렸던 최초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개정판을 새롭게 출간하면서 당시 힌츠페터가 찍었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들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저자이자 힌츠페터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이재의 5·18 기념재단 자료위원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들로 전해졌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찍은 당시 광주 항쟁의 시민군. [사진 출판사 창비 블로그]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찍은 당시 광주 항쟁의 시민군. [사진 출판사 창비 블로그]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찍은 당시 광주 항쟁의 시민군. [사진 출판사 창비 블로그]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찍은 당시 광주 항쟁의 시민군. [사진 출판사 창비 블로그]

사진에는 '전두환 찢어 죽이자' 등의 문구가 적힌 트럭을 탄 시민군, 태극기를 단 차량에 탄 채 머리띠를 두른 시민군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광주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촬영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외신 기자들. [사진 출판사 창비 블로그]

광주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촬영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외신 기자들. [사진 출판사 창비 블로그]

진실을 알리기 위해 광주를 찾은 외신 기자들. [사진 출판사 창비 블로그]

진실을 알리기 위해 광주를 찾은 외신 기자들. [사진 출판사 창비 블로그]

또 당시 광주의 참상을 취재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던 외신 기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1980년 5월 당시 독일 공영방송 ARD의 특파원이었던 힌츠페터는 택시기사 김사복의 도움을 받아 광주로 향했다.

당시 외국 기자가 국내에서 취재하려면 국가홍보원에 신고해야 하지만, 그는 광주 취재 허가를 받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아예 신고하지 않고 광주로 잠입했다고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전했다.

그는 목숨을 걸고 학살 현장과 병원을 찾아다니며 광주 항쟁을 촬영했고, 그가 찍은 사진들은 허리띠, 과자 통에 숨겨져 독일로 옮겨졌다. 이후 그의 필름은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독일은 물론 전 세계에 방송됐다.

힌츠페터의 다큐멘터리는 1980년대 중반 '광주민중항쟁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성당과 대학가 등에서 비밀리에 상영됐고, 1987년 6월항쟁의 기폭제 구실을 했다.

힌츠페터는 기자직에서 은퇴한 뒤에도 꾸준히 한국 방송을 통해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힘썼다. 2016년 그는 생을 마감하며 5·18국립묘지에 묻히고 싶다고 유언했고, 힌츠페터의 신체 일부는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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